"민주화 운동 배워 가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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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7일 개강한 광주아시아인권학교에 참가한 외국 인권운동가들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인권 활동가들이 인권.평화 등 민주화 발전과정을 배우기 위해 5.18 민주화운동 발상지인 광주에 모였다.

5.18 기념재단이 주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후원하는 '2005 광주아시아인권학교(Gwangju Asian Human Right Folk School)' 입학식이 7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광주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렸다. 인권학교 강의는 25일까지 열린다.

이날 입학식에는 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피부색이 다른 144개국 22명이 참여했다.

각자의 나라에서 빈민구호 등 인권을 위해 활동 중인 참가자들은 개학 첫날 입학식에서 한결같이 자기소개를 통해 "광주를 배워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글라데시의 국제 구호단체에서 활동하는 비루니(41.Abu Rayhan Al-Beeroonee)씨는 "광주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5.18에 대한 사전지식을 조금 쌓았다"며 "5.18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시의 조직력과 그 과정 등을 자세히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재미교포로 자비를 부담해 참가한 크리스틴 안(여.32.Christine Anh)씨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은 물론, 여기 참가한 사람들의 국가에서는 지금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4~5명씩 조를 짜 3주 동안 '제국주의와 아시아' '세계화와 아시아' '아시아와 한국의 민주화' 등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교수의 강의를 듣게 되며 토론을 통해 그룹 보고서도 만들 예정이다.

또 이광수(부산외대).김동춘(성공회대).박은홍(성공회대) 국내 대학 교수와 페르난드 드 베레네스(호주 머독대) 교수 등이 강사로 초빙됐다.

참가자들은 또 5.18 국립묘지, 전남도청, 5.18 자유공원 등 5.18 사적지와 전남 순천 낙안읍성 등을 답사하며 판문점을 방문해 한반도 분단 현실을 체험한다.

5.18 기념재단 김찬호 총무차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의 인권.평화 등 민주주의 발전과정을 이해하고 자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발전시키는 데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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