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슈만 등의 대표작 선보여 | 정경화 독주회 연주곡목 이순렬<음악 평론가> 바하의 파르티타D단조…긴장·완화의 드라머슈만의 소나타A단조…낭만적인 정서가 념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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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경화 바이얼린 독주회가 30일 하오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중앙일보 주최).
다음은 이날 연주될 곡목 해설-.

<「J·S·바하」작 『파르티타 제 2번 D단조 BWV1004>
「바하」(1685∼1750)는 그 자신 뛰어난 바이얼리니스트였다. 그가 18세 때 바이마르에서 얻은 최초의 직장은 바이얼리니스트로서였는데 그의 연주기량은 대산했다. 쾨텐의 궁정 악장시절 영국인 「레오폴드」 공이 쳄발로를 연주할 때면「바하」는 으례 제2바이얼린을 맡았다.
바이얼린의 기능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바이얼린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고의 아름다움을 그의 작품속에 형상화시켰다. 파르티타 D단조는 4개의 기본 무곡에 긴샤콘이 덧붙여져 있다.
드높은 차원에서 긴장과 완화의 드라머를 구축하고 있다.

<「A·베베른」 작 『바이얼린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
「베베른」(1883∼1945)은 전환기의 새로운 시대가 탄생시킨 음악가였다. 그의 모든 작품은 짧게 압축된 것들이다. 그의 음악을 들을 때는 어떤 형체 모를 비극을 수반하는 정적이 우리를 엄습해 온다.
『바이얼린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은 주제의 전개라는 종래의 개념을 뛰어넘어 짧은 모티브가 끊임없이 변용되고 음현상의 변화라는 과정으로 대체된다.
이 작품은 1악장 9소절, 2악장 24소절, 3악장 14소절, 4악장 15소절로 연주 시간 5분 남짓. 그러나 하나의 작은 핵 속에 잠재된 무한한 폭발력을 지닌 작품이다.

<「R·슈만‥ 작 『바이얼린 소나타 제1번 A단조』>
「슈만」(1810∼1856)의 첫번째 바이얼린 소나타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5년 전 병고에 시달리고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할 때 작곡된 것이다.
빈혈·고소 공포증·실어증에·시달리던 그였지만 여전히 작곡 활동을 했다. 제1악장의 낭만적인 정서가 담뿍 풍기는 사랑에의 동경, 이어 갈등이 따른다.
이는 마지막 악장에서 심화된다. 그러나 중간 악장은 따뜻하고 행복한 감정으로 가득차 있어 현실을 초극한 예술가의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C·프랑크」 작 『바이얼린 소나타 A장조』>
「프랑크」(1822∼1890)가 남긴 단 한곡의 바이얼린 소나타. 고귀한 품격이 향훈처럼 서린 작품. 일찌기 「롤랑·마뉘엘」이 프랑스 음악의 특질이라고 지적한 깊은 우수의 그늘이 전곡에 깔려 있다.
깊은 호소력을 지닌 이 작품은 첼로 플롯, 심지어 혼성 합창과 오르간을 위한 크리스머스 송가로도 편곡되어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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