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예상…이렇게 쉽게 이길줄 몰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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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무도 없는곳에서 그저 푹쉬고싶을 뿐입니다.」해태타이거즈를 우승으로이끈 「코끼리감독」의 우승 첫소감이다.
1m85cm·99kg의 거구인 김응용감독 (42)은 뚝심과 배짱으로 호쾌하고 힘있는 야구를 펼 치는 명조련사.
어느팀선수보다 강한개성을 갖고있는 해태선수들을 그 특유의 군림하는 지휘로 팀을 응집 시켰다. 1년간 미국야구유학에서 배운새로운 야구철학을 살려 철저한 자율야구를 표방하 면서 때로는 무서운 지휘봉을 휘둘러 와해직전의 해태선수들을 한데 묶어 명실상부한 「호랑이군단」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코리언시리즈를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MBC의 우세를 예상한데서 선수들이 큰 자극을 받은것같습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하루 3시간반에서 4시간정도의 훈련으로 경 기를 치렀습니다. 그러나 코리언시리즈를 앞두고 더욱 고삐를 당겼습니다. 그 오전2시간 반, 오후4시간등 하루6시간반의 혹독한 강훈을 쌓은것이 우승의 밑거름어 되었습니다. 광 주서의 1차전이 제일 힘든 경기였다는 김응용감독은 『MBC에 이처럼 쉽게 이길수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했다.
이상윤이 2승, 김용남과주간직이 각각 1승씩을올려 7차전까지 격전을 벌일것으로 예상했 으나 MBC타선이 결정적인 순간에 불발, 쉽게우승을 차지할수있었다는 설명이다.
『직업선수인 프로야구선수들에게 똑같은 출전기회를 주지못한것이 선수들에게 송구스럽 다』는 김감독은 『작년우승팀 OB와같은 전철을 밟지않기위해 내일이라도 당장 연습에 들어가고싶다』고 솔직한심정을 털어놓았다.
41년9월15일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김감독은 부산상·한일은행을 거쳤으며 국가대표4번타 자로서 호쾌한타격을 자랑하던 강타자출신. 63년 한국에서열린 제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서 타격·홈런상을받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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