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원 전 문경시장, 50억대 문경학사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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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원(79·사진) 전 문경시장이 서울에서 운영하던 향토 기숙시설인 문경학사와 장학기금 등을 모두 문경시에 기증했다.

 박 전 시장은 소촌·동원장학회 이사장이다. 그가 기증한 재산은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시가 50억원 상당의 문경학사 건물 2동과 장학회 기금 1억7700만원이다.

 문경학사는 박 이사장이 1998년부터 전액 사비를 들여 무료로 운영한 정원 68명의 기숙시설이다. 박 이사장은 식자재비나 학생들을 돌봐주는 관리 직원 인건비 등 연간 1억여원의 운영비도 부담해 왔다. 그는 “그동안 농사를 짓는 학부모들이 배추·양념 등을 보내 오고 고향이 다른 서울의 이웃들이 쌀을 기부하는 등 훈훈한 일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박 이사장은 “내가 죽거나 잘못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문경시가 운영을 맡으면 오랫동안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문경시장을 지낸 박 이사장은 장학회 외에도 사회복지시설인 인효마을과 금우문화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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