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즉각 대대적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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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내외]북괴는 랭군참사가 발생한지 20시간도안된 10일 상오7시 그들 선전기관들을 통해 이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이례적인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북괴방송들은 전두환대통령이 서남아 첫순방지인 랭군에서 『강력한 폭탄세례를 받았다』 고 말하고 사망자와 중상자명단을 보도했다.
한편 북괴중앙방송은 노동신문등 전체신문들이 이소식을 10일자에 일제히 크게 다루었다고 전했다.
북괴보도들은 전대통령이 나머지 국가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이사건을 계기로 『남한당국은 비상근무태세 지령을 내리는등 일대소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북괴보도들은 그러나 국내는 물론 세계여론이 이사건에 북괴가 깊숙이 개입되었을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않았다.
북괴는 9일 대남방송을 통해 전대통령의 순방을『새전쟁준비 책동』이라느니,『비동맹국가들의 통일단결을 와해· 파괴하려는 행각』이라고 비난하면서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것』이라고 공언한바있다.
이같은 북괴보도로 미루어 이번 참사는 북괴가 마치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사건이라는 인상을 더욱 짙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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