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실다등」…용도맞춰 점등을|등화가친의 계절…조명기구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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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밤도 길어지고 전등밑에서 독서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때다. 등화가친의 계절을 맞아 집안의 조명기구를 한번쯤 손보거나 점검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조명의 기초지식과 조명기구의 올바른 사용방법 등을 알아본다.

<목적에 맞는 조명>
방의 크기에 따라 적당한 밝기의 조명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같은 형광등이나 백열등을 써도 전구에 부착되는 조명기구에 따라 밝기는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빛의 반사와 투과에 적당한 기구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조명은 단지 밝기만 하다고 제격은 아니다.
식당과 휴게실로 쓰는 실내는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백열전구는 유리에 코팅을 해 빛을 부드럽게 발산토록 한 것이 많은데 장소에 따라서는 이것이 더 잘 어울릴 수도 있다.
특히 음식물의 맛을 돋우는 식당의 조명으로는 자연물의 빛깔을 변화시키는 형광등보다 백열등이 적당하다.
요즘은 방 하나에 조명하나를 다는「일실일등형」에서 점차 여러가지 조명을 용도에 따라 조화시키는「일실다등형」으로 바뀌고 있다. 책상위의 스탠드나 여러가지 간접조명을 이용하면 쾌적한 실내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연령에 맞는 조명>
발육기의 어린이에게 눈의 피로는 금물이다. 자칫 잘못하면 근시가 되기 쉬운 시기다. 어린이 방은 전체조명뿐 아니라 책상위의 스탠드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 스탠드는 광원의 직광과 책이나 공책에서 반사되는 빛이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게 조정해야한다.
어느 방향에서나 책이나 공책의 글자를 읽을 수 있게끔 그림자가지지 않게 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실내 전체의 밝기와 스탠드의 밝기는 책상위에서 10대1정도가 적당하다. 조도계가 있으면 간단히 측정할 수 있으나 없는 경우는 스탠드가 3m쯤 떨어진 거리에서의 밝기와 같은 정도로 실내조명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눈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수정체가 탁해져 망막의 감도가 둔화된다.
이 때문에 시력이 감퇴되고 따라서 그만큼 조명을 밝게 할 수밖에 없다.
신문을 읽을때 필요한 밝기는 20세를 기준하면 40세는 그의 1.8배, 50세는 2.4배, 60세는 3.2배가 된다.
노년층이 많은 가정에서는 이점을 고려해 조명기구의 높이를 낮게 하고 실내전체를 좀더 밝게 하거나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에는 스탠드를 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너지 절약>
조명기구는 수시로 손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백열등이나 현광등이 더러워지면 밝기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커버 등 부착용이 더러워질 때도 만찬가지다.
식당·부엌 등 비교적 먼지가 많이 끼는 곳의 조명기구는 1개월에 한번, 거실·응접실 등 담배연기에 의한 먼지가 끼는 곳은 2개원에 한번, 세면·화장실은 4개월에 한번 가량 청소를 할 필요가 있다.
청소할 때는 필히 스위치를 끄고 전구와 커버를 따로 분리시켜 먼지를 닦아내고 물기가 남아있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백열구는 오래되면 필라멘트가 끊어지지만 형광등은 밝기가 약해진다. 오래되어 어두워진 형광등은 전력소비도 많아지고 시력을 해칠 우려가 많으므로 곧 같아야한다.
에너지절약 측면에서 「전기는 부지런히 꺼야한다」고 하지만 형광등은 전기를 끌때 가장 많은 전류를 소비하며 l회 점멸에 수명이 1시간 단축된다고 한다. 따라서 한번 전기를 끄고 다시 켤 때까지는 10분 정도 이상의 경과를 갖는 것이 형광등을 오래쓰는 요령.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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