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실·디스코클럽 전업·휴업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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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소년들을 주고객으로 호황을 누렸던 전자오락실·고고클럽·디스코클럽의 휴업·전업사태가 일고있다. 이같은 휴업사태는 허가조건과 단속의 강화와 심야영업 금지등 행정규제가 한층 심해진데다 여름동안 고객들도 뜸해진 때문.

<전자오락실>
가게면적이 청소년용 10평이상, 성인용 15평이상에 위반하면 2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허가제로 바뀌면서 프로그램마저 규제대상이 되자 앞을 다투어 전업을 서두르고있다.
또 전자오락실이 그동안 계속된 증설로 포화상태(전국 2만4천개소·서울1천4백여개소) 인데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자주찾던 청소년들이 단조로운 프로그램에 식상해 외면하는등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전자오락실은 고객을 끌기 위해 종전에는 1백원짜리 주화를 사용하던 오락기구를 50원짜리를 사용토록 개조하는등 대책을 마련하고있다.
서울동자동43일대에는 4곳의 전자오락실이 나란히 있으나 전업을 위해 최근 모두 가게를 내놓았다. 이중 D오락실은 이미 한달전 술집으로 전업했다.
서울무교동 무교전자오락실주인 최원식씨(28)는 지난5월 개업할때는 하루10만원쯤 벌었는데 요즈음은 3만∼4만원도 안돼 현상유지도 힘들다』며 다시 술집으로 바꿔야할 판이라고 했다.
서울서린동 낙지골목에 있는 15개소는 경쟁적으로 1백원짜리 기구를 50원짜리로 개조, 값을 인하했으나 한산한편.
전자오락기구 값도 폭락, 일본어 자막이 나오는 「카레이스」게임기구는 한달전1대에 2백10만원씩 했으나 최근에는 1백만원이하로 떨어져도 살 사람이 없다는것.
야구게임기구는 대당 70만원하던 것이 35만원으로, 일본도가 등장하는 사무라이게임은 대당 10만원에도 매기가 전혀 없다는것.
전자오락기구 제조업체가 모인 세운상가 상우회장 박수일씨(39)는 한창 인기가 있을때는 하루1백대이상 팔렸으나 요즈음은 되팔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유흥업소>
13일현재 서울시내 56개 고고클럽중 41%인 23개소가 휴업신고를 냈고 나이트클럽은 38개중 14개(37%), 카바레는 79개중 17개(22%)가 각각 휴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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