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이후 처음 수산물 판매 급증… 갈치·옥돔 설 세트 10배 넘게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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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수산물 판매가 급증했다.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어느 정도 가신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1월12일~2월1일) 분석 결과 굴비·갈치·옥돔을 비롯한 수산물 세트 판매가 지난해의 3.2배였다고 3일 밝혔다. 과일·정육 같은 신선식품 선물세트 중 가장 판매 증가율이 높다.

그동안 수산물 세트 판매율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왔다. 2013년 추석에는 26% 감소했지만, 지난해 설에는 19.4%로 감소율이 줄었다. 지난해 추석에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33.2%를 기록했다. 선물세트 뿐 아니라 평소 수산물 판매량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 수산물 매출은 전년 대비 12.7% 늘었다. 최진일 이마트 수산팀장은 "대부분 어종이 두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며 "안전을 우려해 무조건 수산물을 피하던 소비 패턴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굴비 세트의 경우 어획량 감소로 이번 설에는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지난해 매출의 2.3배를 기록했다. 일부 갈치·옥돔세트의 경우 판매량이 10배 넘게 올랐다.

이마트는 이런 소비자 경향을 반영해서 이번 설 행사에 수산물 세트를 지난해보다 30% 늘렸다. 특히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진 자연산 대하와 참가자미를 명절 선물세트로는 처음 선보인다. 자연산 대하세트(1.8㎏)는 12만8000원, 자연산 참가자미 세트(2㎏)는 8만5000원이다.
수입 수산물 세트도 늘렸다. 지난해 이마트에서만 100만 마리가 팔리며 인기를 모은 랍스터 세트, 유럽에서 주로 소비하는 모로코산 수입갈치 세트(2.5㎏, 8만원) 등이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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