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두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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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병원에 찾아오는 전체 소아과환자중 약20∼25%는 두통을 갖고 있다.
어린들의 급성두통은 축농증이나 호흡기질환으로 연유되는 예가 많다.
대개 누런 콧물이 나오거나 열이 있으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이 용이하다.
어린 두통을 호소하므로 이번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보이면 치료가 빠르다.
초기엔 두통만을 호소하므로 소아 두통환자에서는 시력조사를 항상 해봐야한다.
특히 최근 TV시청시간이 길어져 생기는 가성근시 및 근시환자에서도 두통이 일차증세로 나타나는 수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또 이가 아픈 어린아이들도 관자놀이 주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두통은 주기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소아 편두통을 의심할수 있다.
이번 경우 대부분 가계력이 있고 구토·설사등이 동반되므로 전문의사에게 보내 전문적 치료를 받는것이 좋다.
또 두통의 원인중 소아간질이 있는데 심한 경우는 의식을 잃어 주위에서 알기가 쉬우나 심하지 않은 소발작이나 잠재발작인 경우는 두통을 계속 호소하고 학교성적이 떨어지므로 뇌파검사등 전문검사로 확진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소아가 두통을 장기간 계속적으로 호소하는 경우에 가장, 흔한 것은 뇌종양이다.
이런 경우 환자는 가끔 두통을 호소하나 잘 지내고 통증이 없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부모들이 무관심하기 쉽다.
그러나 뇌종양은 좀더 진행되면 변비가 생기고 뒷목부분에 국한된 두통이 주로 아침 자리에서 일어날때 많이 생기고 심하면 두통과 함께 구토증세가 생기기 시작한다.
여기서 더 진행하면 눈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시가되어 물체가 둘로 보이며 보행장애나 배뇨장애가 생기게된다.
이런 경우 운이 나쁘면 안과에 먼저가서 치료를 받거나 소화장애로 인한 치료로 뇌종양의 진단이 늦어지는 수가있다.
따라서 두통과 2주일이상 지속되는 변비가 소아에서 나타난다면 빨리 전문의사에게 진찰을 받는것이 좋다.
변비가 생기는 이유는 배변때 배에 힘을주어 뇌압이 올라가면 두통이 더 심해지므로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변을 참게되어 변비로 진행되는 때문이다.
전문의사들은 대개 어린이를 문진해보고 정밀조사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상하게도 대개의 뇌종양이 착하고 공부잘하는 어린이에게 많아 생기는것같다.
이런 어린이들이 괴로와할때는 정말로 애처롭고, 더군다나 수술후 조직검사 소견이 악성인 경우는 더욱 가슴아프다.
소아뇌종양은 정밀검사중 뇌단층 촬영으로 거의 100%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종양의 의치와 크기에 따라 외과적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예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조기 발견해야한다.
일단 확진되면 수술 현미경과 미세수술기구·레이저광선등 현대첨단수술기구로 이들을 제거한다음 방사선등위원소치료·항암요법등들 적절히 시행해 과거보다 높은 치유등을 기대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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