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재일교포 북송사업 고이즈미 부친이 주도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부친인 고이즈미 준야(小泉純也.1969년 사망)가 50년대 말 재일동포 북송사업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회원제 잡지인 '인사이드 라인' 편집자 도시카와 다카오(歲川隆雄)는 고이즈미의 가족사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최근 이 잡지에 게재한 기사와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도시카와에 따르면 고이즈미의 아버지는 북송사업이 시작될 무렵인 58년 11월 17일 결성된 '재일조선인 귀국협력회'의 대표위원으로 취임, 재일조선인 북송에 관여했다. 귀국협력회는 공산당과 사회당의 영향력이 강했던 일조(日朝)협회 주도로 결성됐다. 그는 또 재일조선인 북송을 전후해 중의원 외교위원장을 지냈다. 도시카와는 고이즈미 총리의 부친이 북송사업에 가담한 것은 재일조선인들이 많이 살았던 가와사키(川崎)시가 자신의 선거구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재일동포 북송사업은 59년 말부터 실행에 들어가 84년까지 9만3000여 명의 재일조선인들이 북한으로 건너갔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치안 문제 등을 이유로 북송을 지원한 것으로 사실상 '추방'의 성격이 강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송자 중 적지 않은 이들이 행방불명됐다.

[도쿄=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