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지하수 펑펑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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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제주도 광역수자원관리본부가 지난해 1년간 지하수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하수 다량이용업체 30위권 안에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 15곳 중 14곳이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수를 가장 많이 쓴 업체는 ㈜호텔롯데가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스카이힐 골프장으로 지난해 1년간 83만1000t의 물을 썼다. 2위는 43만t을 쓴 제주시의 오라골프장이었고, 남제주군의 핀크스골프장이 35만7000t으로 그 뒤를 잇는 등 상위 10위 업체 중 8곳이 모두 골프장이었다.

골프장이 쓴 물의 양도 만만찮아 30위권 안에 포함된 골프장 14곳이 쓴 물은 도내 전체 지하수 총이용량(연간 1811만9000t)의 4분의 1인 446만1000t이나 됐다.

특히 골프장 한 곳당 평균사용량도 31만8000t으로 현재 행정절차를 밟거나 공사 중인 골프장 25곳이 예정대로 문을 열면 이들 골프장의 지하수 총사용량은 전체 사용량의 절반을 넘긴 6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급호텔 등 숙박업소도 지하수 이용량이 많아 제주롯데호텔이 29만1000t으로 9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30위권 안에 8곳이 포함됐다. 숙박업체는 롯데에 이어 신라.그랜드 호텔 등의 순으로 물을 많이 썼다.

이와 함께 똑같은 지하수를 개발, 먹는샘물 '삼다수'를 만들어 시판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이용량은 30만9000t으로 8위였지만 골프장 평균이용량의 95%선이었고, 스카이힐골프장에 비해선 37%에 불과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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