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신시가지 무주택 서민상대 엄청난 폭리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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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가 목동·신정동일대 1백30만평 신시가지 조성사업을 펴면서 무주택서민등을 상대로 엄청난 폭리를 꾀하고 있다. 서울시가 14일 밝힌 계획안에 따르면 신시가지조성 총사업비는 8천2백80억원인데 비해 개발수입은 아파트분양가가 9천2백91억원, 상가·학교부지판매대금 1천3백69억원등 모두 1조6백60억원이나돼 결국 2천3백80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것으로 돼있다.(별표참조)

<평당 7만2천원에 수용|집분양가 백34만원 책정|주공개포·고덕 94만원선>
서울시가 이처럼 엄청난이익을 남길수있는것은 이일대의 땅을 평균싯가(11만원꼴)보다 훨씬싼 평당7만2천원에 매입하고서도 이곳에 지을 2만5천가구분의 아파트분양가는 민간건설업체의 분양가와 같은 평당 1백5만원(전용면적25평이하)∼1백34만원을 행정지도가격으로 책정한데다 값이싼 20평미만의 임대아파트는 될수록줄여 1천가구밖에 짓지않기때문이다.
이같은 행정지도가격은 종래에 볼수없었던 높은 가격으로 서울시가 평당 17만원에 토지를 구입, 오는8월에 분양예정인 개포시영아파트의 평당분양가(예정) 90만원선과 주택공사가 최근분양한 개포동의 94만원선 보다도 훨씬 높게 책정된것이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신시가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이곳에 일반분양아파트로 전용면적 25평형 3천5백가구, 35평형 7천5백가구, 45평형 3천5백가구, 55평형 2천5백가구등 중·대형 위주로 1만7천가구를 짓고 임대 또는 장기분할분양아파트로는 20평과 45평형 각각 1천가구, 25평과 35평형 각각 3천가구등 모두 8천가구를 짓기로돼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일반분양으로 8천3백89억원, 임대아파트입주금으로 9백2억원등 아파트판매 대금만으로도 9천2백91억원을 받을수있고 여기에 일반인에게 매각할 상가용지 10만8천평 1천88억원, 학교·병원용지 9만3천평 2백81억원을 합치면 1조6백60억원의 개발수입을 올릴수있게돼있다.
이에 비해 소요자금으로는 토지보상▲9백36억원(평당 7만2천원) ▲건물보상3백30억원▲정지·하수도·도로시설등 공사비 1천1백65억원▲일반아파트 건설비 4천1백92억원▲임대아파트건설비 1천9백52억원등 8천2백80억원밖에 안돼 2천3백80억원의 흑자를 보게된다.
토지보상비로 9백36억원이 책정된것은 지난5월 목동지구의 지하철차량기지매수가격인 평당 7만2천원을 그대로 적용한것인데 이경우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하더라도 평당 19만2천원 밖에 안된다.
서울시는 당초 목동신시가지에 크고작은 아파트를 골고루 지어 균형을 이루는 뉴타운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20평미만 서민아파트는 임대용 1천가구만 짓기로해 역시 수입만 올리려한 인상이 짙다.

<사진>서민엔 "그림의 떡"/서울시가 신시가지를 조성할 목동·신정동일대 주택난 완화를 내걸면서 엄청난 이익을 꾀해 땅장사라는 비난이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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