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 경쟁 불 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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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LG카드 인수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CSFB와 우리투자증권 등 두 개 회사와 LG카드 인수를 위한 자문 계약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LG카드를 인수할 필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LG카드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황 회장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카드 업종은 영업이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실적이 늘어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카드 부문의 규모가 작은 우리은행 입장에선 인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도 LG카드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UBS를 사실상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간의 인수 경쟁은 LG카드의 경영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이 이달 말까지 매각주간사 선정 등 매각 일정을 확정하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LG카드의 시가총액이 5조를 넘어 단독인수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자전환을 통해 일부 지분을 갖게 된 은행들이 다른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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