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우승전도에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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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MBC 김재박은 삼미 장명부의 킬러이고 MBC의 기교파투수 이길환은 폭풍같은 삼미타선을 잠재우는 마력이 있다.
장명부가 마운드에 서면 김재박의 방망이는 춤을 추고 삼미타자를 맞으면 이길환의 볼은 변화무쌍한 곡선을 그리며 삼미 타자들의 혼을 빼버린다. 우승고지를 향해 숨가쁘게 선두해태를 쫓고있는 삼미는 난적 MBC에 올시즌 최고의 점수차인 15-0의 치욕적인 완봉패를 당해 크게 흔들렸다. 김재박과 이길환에 약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기 때문이다.
MBC4번 김재박은 1회초 무사만루 볼카운트1-0에서 삼미선발 장명부의 제2구를 통타, 좌측펜스를 넘기는 올시즌제4호 만루홈런을 터뜨려 장을 초반에 녹다운시켰다. 장명부는 김재박에게 맞은 이한방으로 3회까지 9안타를 허용하면서 대거7실점, 마운드를 물러났다.
김재박은 지난5윌31일에도 9회말 2사1-3루에서 굿바이히트를 날려 장명부의 9게임연속완투승에 제동을 걸었고 장과의 4번째대결에서 13타수7안타(5할3푼8리)의 강세를 보이고있다.
또 이길환은 MBC가 삼미에 거둔 6승가운데 4승을 혼자올려 4전전승을 마크하고있다. 더구나 4월7일의 3-0 완봉승을 거둔데 이어 16일에는 15-0의 기록적인 두번째 완봉승을 올렸다.
이는 16일에도 36명의 삼미타자를 맞아 7안타무실점으로 대삼미전에서만 2번의 완봉승기록을 세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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