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인 영화감독 돕는 NH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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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에다 마코토(왼쪽)와 김영남 감독

"한국영화가 이렇게 잘되고 있는데 지원한다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인감독 작품 등 투자받기 어려운 영화는 여전히 있더군요."

9일 부산영화제를 찾은 일본인 프로듀서 우에다 마코토(60.上田信)의 말이다. 그는 1995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이란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5'를 비롯해 몽골.네팔.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각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제작비를 지원해왔다. 이같은 공로로 NHK는 이번 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는다.

그는 "이렇게 멋진 영화제에서 방송국을 대표해 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회부터 빠짐없이 부산영화제를 방문해 온 우에다는 "도쿄나 다른 영화제와 비교가 안 되게 수많은 아시아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며 부산의 매력을 칭찬했다.

좋아하는 한국 감독을 묻자 대뜸 "김영남"이라고 답했다. 신인인 김영남 감독은 장편 데뷔작 '내 청춘에 고함'(주연 김태우.김혜나.이상우)으로 올해 NHK에서 총제작비 10억원 중 4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더라"며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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