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장명부…타선도 계속 침묵|삼미, 호랑이굴서 만신창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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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광주=조이권기자】장명부가 흔들리고 있다. 삼미돌풍을 일으켜온 주역 장명부가 지나치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침착하고 노련한 그의 강한 면모를 스스로 잃어가고있는 것이다. 장명부의 동요는 곧 삼미우승전선에 먹구름을 예고하는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우승이 걸린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김진영감독의 구속으로 삼미는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빠져있다.
광주3연전에서 전승을 거둔 해태를 떠오르는 아침해라고 한다면 충격의 3연패로 기세가 꺾인 삼미는 저무는 저녁해에 비유할수있다.
16승1세이브6패로 삼미가 거둔 24승의 66.7%를 따낸 장명무는 이번 광주에서의 적지 3연전에서 스스로 경기를 망쳐버린 셈이다.
장명부는 7일 해태와의 1차전에서 선발로나와 8회말 빈볼시비끝에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와버리더니 9일경기서도 또다시 좋지못한 매너로 관중들의 비난을 샀다.
장은 9일 1회말 해태공격이 끝난후 3루측에있는 해태 백기성코치가 지나치게 떠든다고 3루심 오춘삼씨에게 어필하고 다시 덕아웃으로 들어와 이재환감독대행의 등을 떼밀며 어필을 요구했다.
특히 김진우포수와 사인이 맞지않자 말다툼까지 벌인끝에 1-2회를 던지고 아예 마운드에 나서기를 포기해버렸다.
삼미는 장이 등판을 포기함에 따라 8일경기에서 7회까지 던진 임호균을 내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미를 우승고지근처에까지 끌고왔던 장의 이같은 동요로 삼미는 끝내 해태에 3연패를 당했고 우승문턱에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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