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서류·자료 컴퓨터로 처리 체신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부부처로서는 처음으로 체신부가 일상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 사무를 대폭 간소화하게 됐다.
통신주무부인 체신부가 활용할 컴퓨터는 두가지 종류로 이달 중 본부에 마이크로컴퓨터 1대를 설치, 각종자료를 입력시키고 단말기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꺼내 쓰는 한편 과장급이상 30명에게 퍼스널컴퓨터 1대씩을 지급, 일상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하게된다.
체신부가 7일 밝힌 체신업무 컴퓨터화 계획에 따르면 본부에 설치할 마이크로 컴퓨터에는 체신부의 각국·과가 공통으로 알아야할 각종 자료와 수치를 입력시키게 된다.
그리고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직접 단말기를 조작해 자료를 빼 쓸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장·차관까지 컴퓨터 조작기술을 익혀 급히 자료가 필요할 때는 국·과장을 부르지 않고도 자기방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자료를 뽑아 볼 수 있다.
마이크로 컴퓨터에 입력시킬 내용은 체신부의 공통사항으로 우선 대통령지시 사항, 장관방침 및 지시사항, 주요업무와 그 추진계획, 각종업무의 추진실적·주요수치 등이다.
종전에는 이들 업무가 모두 서류로 돼있어 필요할 때마다 서류를 찾아야 하고 보관에도 불편했으나 컴퓨터에 수록함으로써 버튼만 누르면 10초안에 복사해 볼 수 있게 된다.
각 과장에게 지급되는 퍼스널컴퓨터에는 각과의 고유업무와 기타 필요한 정보자료를 입력시켜 필요한때에 꺼내보게 된다.
과장들은 이 퍼스널컴퓨터로 각종 통계와 실적을 파악하고 업무를 분석한다. 보고할 사항은 컴퓨터로 처리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제출함으로써 책상에 앉아 별도로 보고서를 만들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우편과의 경우, 우표판매 상황이나 입금액을 날짜별·지역별·종류별로 보고 받아 컴퓨터에 수록함으로써 언제든지 버튼하나만 눌러 통계를 빼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환금관리과는 예금·보험의 입금·지급·잔액을 금방 알 수 있다. 전파관리국 역시 각종무선종사자 자격등록현황과 관리·인력수급 및 주파수관리를 컴퓨터화해 수록한다.
이러한 업무들은 지금까지는 모두 책상에 앉아 손작업으로 해 간단한 전국통계 하나를 집계하는데도 며칠씩 걸리고 보관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오명체신부차관은 업무를 컴퓨터화 함으로써 ▲각국의 주요업무 보고를 컴퓨터로 대신하고 ▲주요서류와 기록을 컴퓨터로 관리하며 ▲계획과 실적비교 등 업무의 분석능력을 높이고 ▲장래의 계획수립이 수월해지며 ▲방대한 문서철과 자료철을 간단한 테이프에 넣어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체신부본부의 컴퓨터화와 함께 86년까지 전국의 우체국·전화국 등 모든 체신업무를 대형컴퓨터에 수용하고 온라인화 함으로써 전국의 체신업무를 완전 컴퓨터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자료를 마이크로 컴퓨터에 수록하면 비밀관리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3급비밀 까지는 마이크로컴퓨터에 수록하지 않고 별도의 퍼스널컴퓨터에 수록, 관리할 계획이다.
체신부는 업무 컴퓨터화를 위해 이미 작년부터 컴퓨터 요원을 초빙, 5급 이상 직원에게 3백시간의 컴퓨터교육을 시켰으며, 국장급 등 24명을 국내교육기관 또는 해외에 파견, 연수교육을 받게 했다.
체신부당국은 이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연내에 일상업무의 50∼60%를 컴퓨터로 처리하고 86년쯤 완전 컴퓨터화 하면 90%를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체신부가 지급하는 퍼스널 컴퓨터는 삼성·럭키금성·한국상역·동양나이론·삼보전자 등 국내 5개 메이커가 과학기술처에 기증한 것이다.
체신부는 업무를 컴퓨터화 하면 부내 상하 또는 옆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직원간의 인간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하기로 했다. <신종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