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 '가을 독사 샷'… 6오버 → 7오버 → 이븐파 → 2언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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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047야드)에서 끝난 한국오픈은 인내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45세의 노장 최광수(사진.포포씨)의 우승 비결은 인내였다. 최광수의 2라운드까지 성적은 7오버파. 컷오프 기준선을 턱걸이로 통과한 그가 우승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8위까지 올라가더니 상위권 선수가 줄줄이 오버파로 무너진 마지막 날에도 2타를 줄였다.

특히 4라운드 마지막인 18번 홀(파5)에선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아마추어 허원경(연세대)과 2언더파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었다.

18번 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그는 파 세이브에 성공, 보기를 범한 허원경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탠 최광수는 시즌 2승과 함께 장익제(하이트맥주.2억2218만원)에 이어 상금 랭킹 2위(1억9693원)로 뛰어올랐다. 통산 15승. 최광수는 "8번 홀과 11번 홀에서 워터 해저드에 공을 빠뜨렸는데 다른 선수들이 무너지는 바람에 우승을 주웠다.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테드 퍼디(미국)는 이날 6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김종명.김상기.강경남, 아마추어 김경태 등과 함께 공동 3위(합계 1언더파)에 머물렀다.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이븐파로 김대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천안=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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