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PO 직행 불씨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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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현대의 잠실 경기에서 3회 초 현대 1루 주자 이택근이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2위 SK와 3위 두산이 벌이는 플레이오프 직행 다툼이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28일 두 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두산은 27일 잠실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발 원투펀치 리오스-랜들(4회)을 잇따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쳐 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위 도약을 위한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 날 2위를 차지할 수 있다면 그건 작은 기적"이라고까지 말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28일 SK가 LG에 지고, 두산이 기아에 이기면 두산이 2위가 된다.

두산은 에이스 리오스(15승)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3위가 될 경우 10월 1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대비, 3이닝만 던지게 했다. 이날 현대와의 경기도 중요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리오스가 맡아야 할 책임이 크기 때문에 둘 다 놓칠 수 없다는 의미였다. 리오스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3회 초 전준호를 상대로 탈삼진을 추가, 시즌 147개로 2위 배영수(삼성.146개)를 제치고 탈삼진왕 등극이 유력해졌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배영수를 28일 경기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2000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올 시즌 가을잔치에 들러리가 되는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했다. 27일 현재 6위를 기록 중인 현대는 28일 7위 LG가 SK에 승리를 거두면 7위로 내려앉는다. 현대도 마지막 경기에서 6위라도 굳히기 위해 다승 2위 캘러웨이(16승)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두산의 응집력이 더 좋았다. 두산은 현대 포수 강귀태의 도루 저지에 대한 약점을 파고들어 4회까지 4개의 도루를 모두 성공시키며 현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4회 11명의 타자가 나와 6안타, 사사구 2개로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10-2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올 시즌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붐을 일으킨 뒤 5위로 시즌을 마감,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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