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쑥!] 수시2학기 논·구술 시험 대학별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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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면접 구술고사를 본다. 올 1학기부터 자아 및 가치관과 사회 엘리트로서의 자질을 하나로 묶어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전공적성영역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과 영어 제시문이, 자연계열은 수학 관련 제시문이 주어진다.

수시 1학기 때 인문계열에선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미국과 독재정권 등이 연합한 사실에서 미국의 책임을 묻는 질문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정치가의 도덕성을 말해보고 그 역사적 실례를 들라는 질문이 나왔다.

자연계열에선 분석력과 이해력과 수치해석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왔다. 정답이 없을 수도, 여러 개 일 수도 있었다.

여러 차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반복, 긴장감을 떨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주변 사람들 앞에 가상 주제를 갖고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려대=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에 따라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출제할 수 없게 된 게 수시 1학기와 달라진 점이다. 그렇다고 국어 지문을 까다롭게 낼 방침은 아니다.

1학기 때는 18세기 영국에서 꽃핀 민주주의 토론 문화, 봉건주의 언로가 막힌 상황의 병폐와 이상적인 의사소통, 국제사회 간 개념적용이 잘못된 사례 등에 관한 제시문 4개를 분석, 제시문 간의 공통된 주제를 찾아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는 방식이 출제됐다. 영어 제시문이 아니란 점을 제외하곤 이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리 논술은 1학기 때와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학의 경우 미적분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는 것에 유의하자.

◆성균관대=면접형과 논술형으로 전형을 진행하는데 학생이 선택할 수 있다.

계열 공통으로 철학.문학.예술.정치.경제.사회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동.서양 고전, 교과서, 신문, 잡지 등에서 제시문을 낸다.

문제 유형은 ▶제시문을 통계.그림.도표 등과 관련해 해석한 후 자신의 견해를 밝히거나▶제시문에 나타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서술▶앞선 두 유형에 특정한 제한을 두어 출제하는 형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중앙대=대학이 밝힌 수시 2학기 예시 문항에 따르면 인문계열에선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서술은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의 제시문과 이에 반하여 역사란 영웅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영웅주의사관적 시각의 제시문, 마지막으로 한국, 일본, 중국을 둘러싼 교과서 분쟁에 대한 제시문을 내고 각각의 제시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고 교과서 분쟁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히도록 요구했다.

자연계열에선 주택 보급에 관한 여러 가지 통계와 도표를 제시하는 등 수리적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영어 제시문을 국문으로=한양대와 건국대의 수시 2학기 예시 문항은 각각 2003년도 정시와 2001년도 기출문제였다. 영어 지문을 국문으로 바꾼 것에 불과했다.

따라서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제시문에 담긴 주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논리적 견해를 표현하는 훈련은 여전히 유효하다. 경희대.한국외대.동국대.숙명여대 등 대학도 논술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문 지문이나 직접 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지 않을 것이다.

한국외대의 경우 예시문항으로 인문계열은 나도향의 '단상(斷想) 두 개'와 뉴스위크의 기사 등 3개의 제시문을 내고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성을 설명하란 문제, 21세기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견해를 묻는 문제 등이 나왔다.

숙명여대에 도전하기 위해선 비교적 현실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인문.사회.과학 등에 걸친 배경 지식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간결 명료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훈련을 해두는 게 필요하다. 한양대는 전형별 계열별로 시험방식(논술, 심층면접)이 다르단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박학천 논술연구소>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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