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의 미국 '중국 옥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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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 참석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과 환담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이 유로.엔 등에 대한 위안화의 변동폭만 확대하고 달러화에 대한 변동폭을 바꾸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표시다.

블룸버그 통신은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중국 측에 위안화 추가 절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재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스노 장관이 진런칭 중국 재정부장을 만나 더 유연한 환율제도를 채택하도록 중국에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환율제도 개혁은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차총회에 참석해 "위안화 추가 절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저우 총재는 미국이 준비 중인 보복 조치에 강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 경제잡지 '이머징 마켓'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로 절상하지 않는다고 미국 의회가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면 중국보다 미국 경제에 더 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 23일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직전에 유로.엔 등에 대한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을 종전 ±1.5%에서 ±3.0%로 확대했으나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변동폭(±0.3%)은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G7은 폐막 성명에서 "최빈국에 대한 550억 달러의 부채 탕감 약속을 예정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G7은 또 세계경제에 미칠 고유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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