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국 적화통일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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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와인버거」 미 국방장관은 9일 최근 소련의 군사력 증강이 미국에 대한 우위를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소련군사력 1983」이란 제목의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
총1백7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소련 핵 잠수함의 40%가 태평양에 배치돼 있고 백파이어·배저등 신형장거리 폭격기가 이 지역에 배치돼 한국·중공·일본등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극동에 배치된 소련 군사력은 규모· 능력· 현대화 면에서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 지역 다음으로 강력하다고 밝히고, 지난 65년이래 계속된 증강으로 대규모 공격 및 방어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동배치군사력 3면>
이 보고서는 또 65∼80년사이에 중공군과 대치하고 있는 소련군의 사단수는 2배이상, 전술항공기수는 3배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하고 소련군사력은 지금도 계속 증강추세에 있어 미국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극동지역에 있어서 소련의 정치적 목표가 ⓛ미· 중공관계를 방해하며 중·소 관계를 개선하고 ②일본이 서방측 안전보장에 기여도를 높이는 것을 방지하며 ③한국을 공산지배아래 통일시키고 ④소련의 영향력을 동남아시아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소련은 일본이 아시아전선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한국에서 미군과 한국군을 패배시키기 위해 중공의 서부와 동북부지역을 점령하려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레이건」 미대통령은 이 보고서의 발표와 함께 나온 한 특별성명을 통해 국민들이 자신의 국방계획을 지지하려면 소련 군사력의 현황을 정확히 알아야된다고 말해 이 보고서가 그런 목적에서 발표된 것임을 시사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유럽에까지 방영된 이 보고서 출간에 관한 국방성 브리핑에서 「와인버거」 장관은 만약 의회가 MX미사일, B1폭격기 및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용 미사일등 군비 증강 계획을 승인해주지 많으면『미국은 영구히 핵 전력면에서 열세에 올릴 것』 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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