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울산대, 2009년 개교… 신입생 1000명 모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 울산시청 정문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도 환영 아치와 플래카드가 설치됐다. [울산시 제공]

2009년 3월 울산국립대가 문을 열고 1000명의 첫 입학생을 맞는다는 소식에 울산시 전체가 들뜬 분위기다. 시청 정문 등 시내 곳곳에 환영 현수막과 애드벌룬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60년대 울산공단 확정 이래 최대 사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설립 확정까지=1994년 3월 울산국립대설립추진위가 발족된 이래 16일 정부와 울산시가 '울산국립대설립 협약서'에 서명하기까지 11년간 수많은 고비를 넘겼다.

선거때마다 여야 후보들이 유치공약을 내걸었고 2003년엔 61만명의 시민이 유치촉구 서명에 참가했다. 하지만 국립대 구조조정이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부경대.한국해양대 울산 이전안이 성사 직전단계에서 무산됐다.

울산시는 내년초 교명 결정과 부지 매입을 마치고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09년 캠퍼스를 완공할 예정이다. 정부와 울산시가 16일 체결한 합의서에는 대학 규모는 입학정원을 1000명에서 시작해 빠른 시일내에 1500명으로 늘린다.

학과는 자동차.조선.에너지.환경.화학분야를 중심으로 경영.사범계를 포함하도록 했다. 시가 30만평 이상의 부지 및 기반시설과 1500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정부가 건축비(2500억원)를 부담한다.

◆기대 효과=울산발전연구원은 지역 고교생이 울산국립대에 진학할 경우 1인당 학부모 부담이 750만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연간 500억~600억원씩 지역경제에 보태지고 1만명 이상의 인구증대와 수많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자동차.조선.에너지 등 지역산업과 연계된 대학모델이 생김으로써 산학연 공동발전의 동력이 창출되고 인구유출 방지와 인재확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맹우 시장은 "외지인들이 돈을 벌어 떠나는 도시에서 자식을 키우며 대를 이어 터잡을 수 있는 도시로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제=울산시는 다음달까지 대학부지를 확정하기 위해 선정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50만평 이상 확보가 가능하고 총 400억원선에 매입할 수 있는 곳 ▶도심과 가까운 곳 ▶부산권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적은 곳 ▶혁신도시와 중복되지 않는 곳이 현재까지 마련된 선정기준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업계는 이를 근거로 중구 다운동 정밀화학센터 인근과 성안동 성동마을, 북구 달천 등 가운데 낙점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기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