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용TV 곧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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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O…1940년대 흑백TV가 선을 보인이래 컬러로 바뀌고. 브라운관의 길이가 짧아지는등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같은 형태에서의 변화였다.
근년에 들어와 반도체의 발전에 힘입어 좀더 차원이 다른TV의 가능성이 점검되고 있다. 이런 연구중에는 특수안경을 쓰고보는 입체TV, 안경없이도 입체로 보이는TV, 전파신호로 디지틀(0과1의 조합)화해서 송신하는TV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화처럼 스크린에 영사해서 보는TV의 출현을 예고해주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스크린 영사용TV는 우선 화면이 크기 때문에 시청하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안방에 앉아서 시네마스코프 영화를 보는 기분을 느낄수 있다. 또 주사선이 현재의 5백25선(NTSC방식)에서 1천선을 넘어서게되어 화면의 선명도가 35mm 영화화면에 비해 뒤질것이 없다. 영화보다 몇배나 밝은 화면이어서 화면의 생동감이나 박진감이 더 커진다는 것도 영사용TV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영사용TV는 지금의 TV와는 이론상 약간 다르다. 미국의「헨리·클로tm」씨가 발명, 노바트론이란 이름을 붙인 이 TV장치는 지금의 컬러TV가 브라운관화면에 직접 영상을 만드는 것과는 달리, 반사용 거울을 쓰고 있다. 즉 브라운관에서 나온 전자빔이 화면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관뒤에 부착된 거울로 투영된다.
거울은 이 빔을 브라운관 표면으로 투사, 여기서 발색이 되어 스크린에 이르러 컬러상을 만들게 되어있다.
노바트론 이전에도 비디오빔이라고 해서 영사용TV가 선을 뵌적이 있다.
대중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설치됐던 비디오빔은 3개의 브라온관을 각기 사용하므로 값이 비싸고 약간만 잘못 조정해도 전제가 붉은색으로 보이는 결점이 있었다. 1대에 2천5백달러나 하는 비디오빔은 값에 비해 성능의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해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노바트론은 곡면거울등 추가부품이 많지 않아 비디오빔보다는 원가가 적게든다. 또 일반영화에 비해 5배나 밝은화면을 만들 수 있다.
한편 일본의 소니사는 각년에 주사선 1천1백25선의 하이데피니션 컬러TV를 개발, NHK를 통해 시험했다. 소니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현재 가로·세로비율이 4대3으로 되어있는 브라운관의 비율을 5대3으로 바꿔 해결했다. 5대3의 비율이면 홉사 시네마스코프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낼수 있을뿐아니라 주사선이 많아짐으로써 16mm영화에서 35mm영화로 바꿔놓은 것같은 깨끗한 화면을 제공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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