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학 진학 희망에 큰 차|아들 55%·딸 33%|기획원 「사회 지표」에 비친 한국인의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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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인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가,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 지표」를 통해 각 부문별로 살펴본다.
◇소득 분포 (80년)=가구의 월소득 수준을 보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계층은 월 17만∼25만원 미만으로 전체 조사 대상 가구의 23%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25만∼35만원 미만 (16·1%), 13만∼17만원 (13·9%)등의 순서다. 월 소득 50만원 이상의 가구는 7·6%에 불과했다.
전체 가구를 소득 수준에 따라 10등급으로 나눠보면 소득이 가장 높은 10%의 가구가 전체 소득의 29·5%를 차지한 반면 소득이 낮은 10%의 가구는 전체 소득의 1·6%에 불과했다.
그만큼 소득의 집중도가 심화된 것이다. 한편 자기의 소득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소득이 가장 높은 10%의 가구도 「상류」라는 대답은 12·9%에 불과했고 「중류」가 72·7%, 「하류」가 14·4%라고 응답했다. 상대적으로는 소득 수준이 높은데도 소득액의 절대액에 대해서는 신통치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직업 선택 (80년)=역시 봉급 많이 주는 것이 직업 선택의 첫번째 조건이다. 수입이 48·4%, 안정성 26·7%, 발전성 13·7%, 명예 4·6%, 보람 6%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력에 따라 다른 반응을 나타났다.
대학 졸업의 경우 안정성 (30·8%)을 제1로 따졌고 수입 (22%)에 보람 (18·4%)과 발전성 (18·7%)도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반면 학력이 내려올수록 수입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
◇고용 상태 (81년)=취직을 했어도 불안정한 고용이 아직도 많다. 1년 이상 취업을 하고 있거나 또 1년 이상의 고용 계약을 한 경우는 전체 취업자의 66·7%를 기록했고 나머지 33·3%는 임시직이거나 일용직 형태로 고용되어 있는 셈이다.
◇근로 여건 만족도 (82년)=「자기일」에 대해 만족을 느끼는 근로자는 전체의 32%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의 장래성」에 대해서는 17·2%만이 만족한다고 대답했으며 여기에 비하면 주당 평균 52시간씩이나 일하면서도 근로 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42·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작업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31·7%였으며 광업 부문이 14·3%로 가장 낮았다.
◇임금 (81년)=직종별 임금 수준을 보면 행정 관리직이 58만7천27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문 기술직이 36만8천32윈, 사무직이 26만34원으로 전체 직종의 평균 임금 20만9천6백41원 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서비스직과 생산직이 16만원 선으로 가장 낮았다.
한편 교육 정도별로 보면 대졸이 49만1천5백46원으로 중학교 졸업에 비해 3·3배나 됐으며 고졸이 21만8천5백2원 (1·4배)이었다.
◇취학률 (80년)=초급·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취학률은 75년의 12·2%에서16·4%로 높아졌다. 남자는 17·5%에서 22·5%로, 여자는 6·7%에서 10%로 증가했다.
고등학교 취학률은 5년 동안 43·6%에서 69·7%로, 중학교 취학률은 75·2%에서 94·7%로 늘어났다.
◇노후 태도 (79년)=자립하겠다는 경우 36·5%였고 아들에게 의지하겠다가 52· 8%였다.
특히 이중의 30·6%가 「장남」이라고 밝혀 아직도 장남 의존도가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시골일수록 강해 농촌 지역의 아들의지 성향은 68·5%나 됐다.
한편 자립하겠다는 반응은 나이가 젊을수록 많았다. 20대는 47%이상 노후에도 자립하겠다는 생각이고 30대는 34∼43% 정도가, 40대를 넘어서는 20%선으로 자립 의향이 더욱 떨어졌다.
◇인구 (80년)=노년이 될수록 여자가 훨씬 많다. 44세 미만까지는 남자가 많다가 그 이후로 남자 인구가 급속한 감소 현상을 보였다. 여자가 오래 산다는 이야기다. 50대에서는 남자인구가 여자의 85∼86%%, 60대는 72·5∼83·2%, 70대 이후는 51%에 불과했다.
◇자녀 교육 기대 (82년)=대학 진학은 아들의 경우 55%, 딸은 33·3%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고등학교는 아들이 36·9%, 딸이 42·7%로 나타났다.
부모 자신의 교육 정도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대학을 졸업한 부모는 자기 아들이 46·0%가 대학원까지 졸업하길 원했고 53·6%가 대졸로 나타나 매우 높은 기대 교육수준을 보였고, 고졸 학력의 부모는 자기 아들의 73%가 대졸, 24·3%가 대학원 졸업을 원했다.
◇주거 공간 (82년)=가구 당 평균 건평 면적은 12·51평이며 1인당 평균은 2·98평으로 나타났다. 대지 면적은 가구 당 36·69평이었다. <이장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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