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협상에서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한다"며 "배를 100% 채우려 들면 부작용이 생기는 만큼 북한이 80%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 정도 수준에서 타협하는 게 올바른 협상 태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단계 회의 등에서 북한이 얻어낸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와 불침공 의사 확인▶주권국가 인정▶관계정상화 약속 등을 '북한이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것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런 소득들을 '6자'라는 다자틀에서 보장받았으니 이제는 북한이 핵 폐기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해방 60주년이 되는 역사적이고 뜻깊은 해에 북한이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원했던 100%는 아니더라도 김정일 위원장의 큰 업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특히 "미국이 이번에는 무척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는 것 같다"며 북한이 이런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와 핵 폐기 범위 등 핵심 쟁점 등에 대한 협상 요령에 대해서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