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라! 월드컵 두 스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3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스포츠 매장 오픈 행사에는 박주영.유상철 등 많은 축구 스타들이 참석했다. 그중에 너무나 익숙하지만 왠지 낯선 두 스타가 있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사진(左))과 '쿠키' 송종국(이상 수원 삼성.(右))이었다. 2002 월드컵 4강의 감격에 아직도 설레면서도 최근 대표팀의 부진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라면 강력한 압박으로 중원을 장악했던 두 선수의 근황이 궁금할 것이다.

?김남일은 재활 중=김남일은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 4월 전북 현대와의 경기 중 상대 수비수에게 오른쪽 발등을 밟히면서 새끼발가락과 발등을 연결하는 뼈가 부러졌다. 특유의 강력한 압박 외에도 날카로운 침투패스 등 적극적 공격 가담까지 선보여 '분데스리가급'이라는 평가까지 받던 터여서 소속팀과 축구팬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김남일은 6월 말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 중이다. 수원의 삼성스포츠의료원에서 체력 보강에 열심이다. 수술을 맡았던 독일 의료진은 이달 중순께 뼈가 붙을 것이란 소견을 밝혀 수원 구단은 이달 말이면 팀 훈련 참가가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10월 중순은 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이다. 팀도 완치가 우선이기 때문에 성급히 불러들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지개 켜는 송종국=송종국에게 2005년 상반기는 다시 떠올리기 끔찍한 시간이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1월 수원에 복귀한 뒤 5월 초 파경의 슬픔을 겪었고, 같은 달 26일에는 대구 산드로의 태클에 발목 인대가 상하는 부상을 당했다. 그가 다시 그라운드에 선 것은 지난달 15일 팀의 일본 전지훈련 중 열린 삿포로 대학과의 연습경기. 지난달 24일 시작된 후기리그에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그의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 수원 차범근 감독은 "송종국을 중앙으로 옮긴 것은 그의 센스 있는 경기 운영 능력과 체력.시야 등을 고려해 시도해 보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생각했던 대로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을 나타냈다. 수원은 후기리그에서 2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송종국은 "아직 정상 컨디션의 50% 수준"이라고 말했다. 곧 정해질 새 국가대표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히기 위해서라도 회복에 가속을 붙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