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김요한, 우승 강타… 대학배구 결승서 32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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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얼짱 스타에서 최고 공격수로'.

대학 배구코트에 레프트 공격수 김요한(인하대2.사진)이 떴다.

8일 경북 영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종합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김요한은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경기대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김요한은 이날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2득점(블로킹 득점 포함)을 올리며 경기대가 자랑하는 문성민(29점)을 압도했다. 공격성공률에서도 52.38%로 문성민(47.62%)에 앞섰으며, 블로킹 득점도 5점이나 올렸다.

인하대는 출발이 다소 불안했다. 첫 세트에서 문성민의 파워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며 18-25로 세트를 내줬다. 문성민은 1세트에서만 10득점했다.

2세트에서 전열을 정비한 인하대는 문성민의 공격을 김요한과 정기혁의 블로킹으로 막은 뒤 김요한과 임시형.최귀엽(이상 13점)의 공격이 불을 뿜어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부터는 김요한의 뒷심이 돋보였다. 찰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상대 코트를 맹폭, 25-21로 세트를 이긴 뒤 최종 4세트에서는 힘이 떨어진 문성민을 앞에 두고 무력 시위를 하듯 11점을 쓸어 담았다.

'오빠부대'를 몰고 다닐 정도로 준수한 용모의 김요한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지난 4월 부임한 '코트의 귀공자' 최천식 감독에게 귀중한 첫 우승을 선사했다. 최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 상을 받았다.

대학배구계에서 김요한은 '키 큰 신진식(삼성화재)'으로 불린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탄력과 유연성이 좋기 때문이다. 더구나 키가 1m99cm로 신진식(1m88cm)보다 10cm 이상 크다. 광주 금호초등 5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고, 상무중과 광주전자공고를 거쳤다.

최천식 감독은 "(요한이는) 아직도 키가 크고 있다. 세기만 보완하면 한국 최고 공격수의 계보를 이을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영주=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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