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서 24시간 KBS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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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9월 중 미국 전역에서 하루 24시간 한국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KBS가 최근 '에코스타'와 전송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에코스타는 '디렉 TV'에 이은 미국의 2대 위성 방송사업자다. 전파를 탈 매체는 KBS의 국제 채널인 KBS 월드(World). '9시 뉴스'(사진)를 비롯해 KBS 1.2 TV의 인기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하루 12시간 영어 자막도 제공한다.

특히 KBS는 가입비만 내면 볼 수 있는 전국 '기본 패키지' 진입에 성공했다. 이 의미는 남다르다. 기본 패키지엔 CNN, ESPN, MTV, FOX TV 등 인기 채널들만 포함돼 있다. 아시아 채널로는 중국 CCTV-9를 제외하곤 포함된 전례가 없다. 이에 따라 200만 재미교포를 포함한 모든 미국인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KBS를 시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금까지 한국 방송사는 일부 지역에서만, 혹은 고액의 시청료를 추가로 내는 프리미엄 채널로 방송을 해 왔다.

KBS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한류'다. 중국인 등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 사이에서 특히 그렇다.

KBS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에서만 185만 가구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이는 한류를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BS 글로벌 전략팀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방송시장에 국내 방송 채널이 본격 진출함으로써 한류 마케팅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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