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 리그가 31일부터 비로 취소된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29일 현재 남은 경기는 4위 한화가 21게임으로 가장 많고, 2위 SK가 15경기로 가장 적다. 올해부터는 3~4위 간 준플레이오프가 종전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바뀌었다. 따라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1위 싸움과 플레이오프행을 보장받는 2위 싸움이 끝까지 뜨겁게 전개될 것이다.
9월 1일부터는 팀 엔트리가 26명에서 31명으로 확대된다. 잔여 경기에 임하는 4강 팀의 입장은 저마다 다르다.
▶1위 삼성-느긋하다. 선동열 감독은 "승부수를 띄울 상황도 아니고, 남은 일정도 특별할 게 없다. 중심타선인 심정수와 양준혁의 타격이 조금 침체됐지만 노련한 타자들인 만큼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선 감독은 "1일 합류하는 지승민은 중간계투로, 권오준은 컨디션 여하에 따라 선발 또는 중간계투로 쓰겠다"고 했다. SK와의 최근 3연전에서 '언터처블' 단계의 구위를 과시한 오승환에게 확실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2위 SK-빠른 순위결정을 노린다. 그러나 서두르지는 않는다.
조범현 감독은 "1위부터 4위까지 승차가 많지 않아 한 게임 한 게임 착실하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15게임밖에 남지 않아 중간휴식이 많지만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휴식과 강도 높은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조감 독은 "9월 22일부터 두산.한화와 3연전을 하게 돼 있어 이보다 빨리 순위를 결판 짓고 포스트시즌에 대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3위 두산-화끈하다. 2위를 노린다.
김경문 감독은 "1위는 어차피 어렵다고 본다. SK를 잡고 2위를 탈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두산은 추가 엔트리에 외야수 최경환, 포수 강인권, 내야수 정원석, 강봉규.이승준을 예상하고 있다. 김 감독은 "17게임 남아 있어서 중간에 7일의 휴식이 있다.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했다.
▶4위 한화-4강을 확정지으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한다.
지연규.김인철.조성민 등을 끌어모아 공포의 외인구단을 만든 '재활공장장' 김인식 감독은 "아직 4강도 결정되지 않았는데"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 신주영에게 기대한다. 중간계투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어차피 포스트시즌에 상대 투수들은 A급이 선발로 나오게 되고, 방망이는 침묵하기 마련"이라면서 "페넌트레이스의 남은 경기에서 무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