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마음 속 정서 느낀대로 표현 시조의 정형을 충실하게 지키려 노력." 신인상 박영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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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농촌에 살면서 몸으르 느낀 삶을 시조로 써왔습니다. 농민들의 마음속에 우러나는 정서가 징소리 속에서 가장 잘 표현 된다고 느꼈습니다.』
작품 『징』으로 제1회 「중앙시조대상」 신인상부문에서 수강한 박영교씨는 그 자신이 투박한 농민인 것 같이 느껴지는 인상이다.
박씨는 『징』 이외에도 『고향』이란 제목으로 37편의 시조를 쓸 만큼 농촌의 시세계를 지켜왔다.
박씨에게 신인상이 돌아간 것은 그의 작품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그의 시조가「시조의 정형을 충실하게 지켰다」는 데서 찾아진다.
일석 이희승씨는『요즈옴 시조가 그 정형을 지키지 않고 파격이 심하다』고 말하면서 『시조는 현대적 감각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본래의 형식까지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즈음의 시조는 정형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형을 지키면서 그 속에 시심을 담아낼 때 시조는 가장 훌륭한 것이 된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나름대로 노력해 봤읍니다』
75년 「현대시학」 을 통해 데뷔한 박씨는 「현대율」 「낙강」 등 동인지를 통해 활동해왔다. 현재 풍기중학교교사로 있으면서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문학서클「형심회」를 지도하면서 시조를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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