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는 백해무익"|전인기 (서울 강동구 둔촌동 448의5 현대연립C동 20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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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부터 시작하여 부동산 투기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이는 수년 전의 엄청난 부동산 투기파동 당시의 초기상황과 비슷하다. 행정당국의 경기활성화 시책에 의하여 실수요자들에 의한 내집·내땅을 마련키 위한 부동산 경기라면 이보다 더 바람직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 행위는 마치 도박판에서 요행수로 남의 돈을 쉽게 차지하겠다고, 일확천금을 노리고 달려드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수년 전에 꿀맛같이 재미보고 투기 억제 시책으로 잠적상태에 있다가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하고 달려드는 바람잡이 같은 무리들 때문에 일어나는 풍파의 초기현상이 아닌가.
주택이나 땅이 생산공장에서 상품 제조하듯이 마냥 제조 가능한 것이라면 몰라도, 또 집이나 땅을 자기 능력껏 소유하고 사고 팔 수 있는 것이라면 이는 마다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러나 땅이나 주택이 어디 무한정 생산 가능한 제조품이 될 수 있는가.
새 시대 행정당국은 이 나라 현실에 백해무익한 부동산 투기파동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워주었으면 한다.
물가억제와 경제안정을 위해 공무원들을 비롯한 모든 정액 근로 소득자들에 대한 봉급인상 억제시책으로 얼마만큼의 봉급이 인상되어 주어지고 있으며, 농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거두어진 농산물 값이 어떠한가를 행정당국은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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