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가 다시 찾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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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전=연합】 충남 대덕군 구칙면 봉산리와 신탄진읍 문평리 사이를 흐르는 갑천에 국제보호조인 황새가 11마리나 날아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새를 처음 발견한 주민 김천섭씨(20)에 따르면 지난9일 하오5시쯤 봉산리앞 신구교다리 위에서 민방위 근무중 청동오리 40여 마리와 함께 흰 날개에 반 가량 검은 깃털을 한 큰 새 한 마리가 다리 오른쪽 3백m 지점에서 발견돼 유심히 살펴보니 책에서 본 황새와 비슷했으며 이 새는 또 10일 상오 10시쯤에도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
11일부터 11마리로 늘어난 황새는 수심 50cm∼1m의 물 속에 있는 붕어새끼와 미꾸라지 등 먹이를 쪼아먹고 있는 것 같았으며 가끔 물 밖으로 나와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황새가 찾아온 갑천은 금강본류와 2km쯤 떨어진 상류의 지류로 붕어새끼와 미꾸라지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조류학자 원병오 교수(경희대)는 『김씨의 관찰대로라면 크기나 날개 끝의 색깔 등이 황새와 일치한다』고 밝히고 『당국과 주민들이 잘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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