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서원 "최민수는 한때 검도사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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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여행스케치의 노래에 맞춰 조승우와 체코 프라하에서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는 여자. 수십만 건의 스크랩 수를 기록한 이 CF에서 조승우의 사진을 찍어준 여자. 탤런트 차서원(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솔직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차서원은 영화배우 최민수에게 직접 검도를 배웠다.

오래 전 검도를 배우다 그만 둔 차서원은 우연히 동네 검도장에서 최민수를 만나 검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또 드라마 ‘한강수타령’에까지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도장에서 최민수에게 직접 검도 지도를 받은 그녀는 자상하고 때론 엄격한 사범 최민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최근 그의 교통사고 소식에 마음 아파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또 중견 배우 김갑수와는 고민을 속속들이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사이. 김갑수가 운영하는 연기 학원에서 수업을 받던 중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극 '플라스틱 오렌지'에도 출연했다.

CF에서 조승우의 사진을 찍어준 여자

싸이월드 CF에서는 조승우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싸이월드는 '조승우의 배낭여행편' CF 반응이 너무 좋아 후속편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에 돌아온 조승우와 차서원. 조승우는 병원에서 깁스를 하고 있던 자신의 친구(배광훈 분)에게 차서원을 소개시켜 준다는 내용. 하지만 둘은 이미 '싸이'를 통해 알고 있던 사이. 조승우는 그것을 모른 채 소개팅을 주선한다는 것이 이번 후속 CF의 내용이다.

CF를 찍을 때 프라하의 건물과 거리의 풍경들을 보고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라며 정말 놀라워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기도 했지만 조승우와 스태프들이 잘 대해줘서 편하고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차서원은 최근 박해일, 염정아 주연의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감독 윤태용) 촬영을 마치고 스크린 신고식을 기다리고 있다. 또 소유진, 정성환이 주연을 맡은 TV용 HD영화 '열 번째 비가 내리는 날'에서 차서원은 소유진의 친구이자 쇼핑호스트로 출연한다.

또 싸이월드 CF의 반응이 좋아 SK텔레콤 CF 모델로도 발탁됐다.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영화 감독 지망생에서 연기자로

차서원은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다. 원래 영화 감독이 되고 싶어 대학 때 영화 연출에 푹 빠져 지냈었다.

"영화 연출 공부를 하면서 단편영화 제작을 했었어요. 아이디어를 내고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대학생활을 정말 즐겁게 보냈어요."

우연히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게 된 것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 스스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한다. 한번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스스로 도중하차할까봐 무서웠다고.

그러나 연기자의 길이 쉽지는 않았다.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으로 데뷔했지만 신인 연기자 차서원에게는 많은 부담이었다.

"저의 부족한 점 때문에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그 여자네 집'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받기 시작했죠."

그 시간이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다른 신인들 보다 늦은 편이라 더욱 열성적으로 연기에 매달렸었다. 이제 조금씩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영화 전공자답게 언젠가는 영화 제작도 해 보고 싶다고 한다. 전공을 살려 대학원에 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F의 이미지처럼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연기자로 남고 싶다는 차서원.

자신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면서도 조급해 하지 않는다. 그녀는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뉴스=백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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