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씨 시집 일본서 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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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당 서정주씨의 시집이 일본에서 출판된다. 시집제목은 『조선민들레꽃의 노래』. 서씨는 5일 출국하여 일본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1934년부터 74년까지 서씨의 작품 86편이 수록될 이 시집은 일본인으로 국내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시라까와·유따까」(백천풍)·「고오노·에이지」(홍농영이·국제대학교수)등 2명이 번역했고 일본「도오쥬우샤」 (동수사) 에서 출판을 맡았다.
『한국문학에 대한 일본에서의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의 정신이 일본에 잘 이해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서씨는 『조선 민들래꽃의 노래』 출판의 의의를 말했다.
미당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동양정신과 불교·노자·장자의 사상, 신라정신등을 체질화하고 청년시절부터 경험해 온 불교에서 완숙한 상상력을 얻어낸 그의 시 세계는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어왔다.
이러한 서씨의 시가 일본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우리시의 큰 부분을 일본에 알리는 작업이 될 것이다.
서씨의 시는 지난 78년 자유중국에 『서정주시집』으로 번역 소개되었고 지난해 미국 「쿼터리리뷰 오브 리터레처」에 51편이 실렸다. 또 프랑스에도 올해 중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이번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일본문인들과 광범위한 접촉을 하고 우리 시의 소개에 힘쓰겠다』는 서씨는 「나와 한국의 현대시」 란 제목으로 문학강연도 할 예정.
서씨는 앞으로 『가고파』등과 같은 우리노래가사를 써보고 싶다고 한다.
작곡은 김동진씨 등이 맡도록 얘기가 되어 있다고. 『모두가 부를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만들어내는 것도 시인의 보람일 것』이라고 서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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