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총살 발언, 창사랑 "언론이 침소봉대 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팬카페인 '창사랑(www.changsarang.com)' 회원의 "전현직 대통령 총살" 주장 파문에 대해 '창사랑'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오마이뉴스가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창사랑은 문제의 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는 선에서 자성하고, 언론보도와 열린우리당의 반박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창사랑 대표인 백승홍 전 의원은 21일 '창사랑 회원 일동' 명의로 "그 글에 담겨져 있는 전체적인 뜻을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여, 다소 부적절한 표현을 한 선정적인 제목만을 부각시켜 언론 플레이를 하는 일부 언론사와 열우당의 행태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 대표는 "창사랑의 공식입장도 아니고 회원 개인의 생각을 피력한 글을 침소봉대하는 열우당 대변인은 과민 반응을 자제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왜 이런 일이 도래되었는가에 대한 자숙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백 대표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문제의 글의 제목만을 문제삼지 말고 글로 표현하려던 뜻 역시 상세히 보도하여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업의 병풍조작.설훈의 기양건설 공작.최규선의 20만 달러 사건 등 조작의 달인들이 또다시 어떠한 공작으로 창사랑과 이회창님을 음해하고 시기할 것인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문은 '창사랑' 사이버 자문위원인 이모씨는 '이고고'라는 필명으로 지난 18일 '김대중 노무현 총살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군 총사령관으로서 국군 포로를 구출해야 한다는 당연한 조치를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한데 따른 것. 이씨는 "국군총사령관 김대중, 노무현은 잡혀온 적군포로(비전향 장기수 63명) 전원을 북송해 주면서, 5억 달러의 돈, 수백만 톤의 식량, 수백만 톤의 비료, 수억 달러의 금강산관광비용 등 퍼줄 건 다 퍼질러 주면서, 충분한 송환 여건이 되었음에도 국군포로를 구출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한편 이모씨는 이날 다시 창사랑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제가 한 일이 구속할 죄가 된다면 구속하고, 총살당할 죄를 졌다면 총살시키기 바란다"며 주변의 비난에 강력히 반발하고 '조선닷컴'에는 실명과 블로그, '감사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씨는 55세의 남성으로 한나라당 당원 가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디지털 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