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농구 여왕'… 중부선발, 올스타전 1점 차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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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박정은(사진)이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중부선발(삼성생명.우리은행.금호생명)로 출전한 박정은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부선발(국민은행.신한은행.신세계)과의 올스타전에서 20득점.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중부선발은 111-110으로 승리해 역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섰다. 박정은은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중 25표를 얻어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2002년부터 시작된 올스타전이 여름리그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중 투표로 뽑은 인기상은 '미시 스타' 전주원(신한은행.139표)에게 돌아갔다. 국민은행의 정선민(95표).신정자(60표)를 거뜬히 따돌렸다. 이번 올스타전 최다 득표로 베스트 5에 선정됐던 정선민은 이날 "컨디션이 나쁘다"며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중부선발은 전반을 50-57로 뒤졌으나 3쿼터 들어 김경희(금호생명.11득점)의 슛이 폭발해 2분30초 만에 63-63을 만들었다. 4쿼터에는 변연하(삼성생명.15득점)가 맹활약, 5분쯤 106-95로 벌렸다.

남부선발은 겐트(신한은행.39득점)의 슛으로 추격했다. 종료 37초 전엔 신정자(국민은행.21득점)이 골밑슛을 터뜨려 108-110으로 뒤집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중부선발에 승운이 따랐다. 종료 11초 전 변연하가 다소 멀다 싶은 거리에서 던진 3점슛이 역전 결승점이 됐다.

○…신한은행의 한채진이 올스타전 3점슛 여왕이 됐다. 한채진은 이벤트 행사로 열린 3점슛 대회 결승에서 1분 동안 28개를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의 3점 슈터 김은혜(26개)가 2위, 삼성생명의 변연하(18개)가 3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 이문규 감독이 올스타전 이벤트로 열린 '감독 자유투 대결'에서 우승했다. 이 감독은 예선에서 이영주(신한은행).정덕화(삼성생명) 감독과 함께 30초 동안 9개를 성공시켜 결선에 올랐다. 5개씩 던져 승부를 가리는 결선에서 이 감독은 5개를 모두 넣었고, 이영주 감독은 4개를 넣었다. 정덕화 감독은 첫 슛이 실패하자 경기를 포기했다.

○…우리은행의 조혜진(32)이 올스타전 개막에 앞서 공식 은퇴식을 했다. 조혜진은 1991년 한국상업은행에 입단, 팀이 한빛은행~우리은행으로 유니폼을 바꾼 14년 동안 성인무대를 누볐다. 2003년 겨울리그 우승의 주역이었고,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했다.

춘천한림성심대학 코치를 맡은 조혜진은 이날 김원길 WKBL 총재로부터 기념 메달을, 우리은행 후배들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조혜진은 눈물을 흘리며 "한국 여자농구가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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