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차라리 김응룡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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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축구팀의 패배가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은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를 후임감독으로 해야한다"는 등 구체적인 의견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네티즌들은 차기 감독의 전제조건으로 "시간이 없는 만큼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 감독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 17일 오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2차예선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에서 본프레레 한국팀 감독이 경기 시작전 무언가를 고심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네티즌들이 꼽은 국가 대표팀 감독 후보 0순위는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부산ICONS를 우승팀으로 만든 이언 포터필드 감독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낼 당시의 핌 베어백 수석코치. 이외에도 박성화 청소년 대표팀 감독과 차범근 감독 등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차기 감독 후보로 꼽히고 있다.

18일 축구협회 자유게시판에 의견을 남긴 이재진씨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실을 잘 아는 포터필드 부산ICONS감독을 감독에, 수석 코치는 핌 페어백에 맡겨야 한다"며 "두 분이라면 장기간 우리나라 축구를 맡아온 만큼 현실도 잘 알고, 돈도 지금보다 조금만 투자하면 될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포터필드 감독도 히딩크 감독처럼 퇴진 압박을 많이 받았지만, 부임 3년만에 리그우승을 이끌어냈다"며 "전 팀원이 거의 2진 수준인 선수들로 일궈낸 우승은 히딩크가 강조했던 팀플레이 덕분 아니냐"고 덧붙였다.

월드컵까지 10개월 정도 밖에 남은 만큼 우리 선수를 잘 아는 내국인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네티즌들이 꼽은 국내 출신 감독 후보는 박성화 청소년 대표팀 감독과 차범근 감독 등.

네티즌 philos81는 "어설픈 외국인 감독보다는 국내 감독들이 훨씬 나을 것"이라면서 "김호.차범근 감독 등은 유럽에는 졌지만, 최소한 아시아는 전부 다 제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통산 10차례나 팀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시킨 프로야구 김응룡 삼성 사장이 나설때라며 다소 엉뚱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한 포털사이트에 의견을 남긴 abchee는 "야구나 축구 모두 조직력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선 같지 않느냐"고 전제하면서 "어차피 전술이 없는 축구라면, 조직력이라도 강화하는게 좋은 결과를 낼 것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jijus002는 "우리 축구는 개인기보다 조직력과 체력이다. 월드컵때 상대팀보다 한두발 더 뛰어 다녔기에 성적이 좋게 나온 것이다"라며 "감독보다 현재 우리 축구선수들의 정신과 체력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hony0622도 "월드컵 본선을 10개월 앞둔 지금 무슨 경질이냐"며 "능력없으면 그 전에 짤랐어야지, 지금은 너무 늦었다"고 한탄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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