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비상 주민들 부산수용소에 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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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북한으로부터 월남귀순한 이헌주군(19·황해남도배천군봉양리 제4구작업반 신제동 협동농장농장원)이 16일 상오 육군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뜻밖에 찾아온 숙부이은학씨(59·충남보령군주산면단속리)와 이운상씨(43·충남부여군옥산면가덕리)를 생후 처음 극적으로 만나 부등켜안고 감격,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군은 황해남도배전군문산리에서 4형제중 3남으로 태어나 봉양고등중학5년을 졸업, 채탄공·농장원등으로 일하다 아버지가 남한출신이라는 이유로 심한 차별대우를 받아 귀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군은 지난달 19일상오4시쯤 10ℓ들이 플래스틱간장통을 타고 예성강을 건너 아군초소에 귀순했다.
회견내용은 다음과같다.
-북한주민들의 최근생활상은 어떤가.
▲북한주민들은 하루 3백∼8백g의 식량을 배급받고 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굶주리는 세계인들을 원조한다며 「애국미원조」 라는 명목으로 가구당 20∼50g의 강냉이쌀 헌납까지강요받고 있다. 농촌주민들은 대부분 세탁비누로 세수하고 주택사정은 봉양리의 경우 30가구중 21가구가 방1칸을 사용하는 정도다. 생필품은 연2회 작업북·내의·신발등을 이상점을 통해 공급하며 담배는 2개월에 1회 봉지담배를 공급한다.
금년6월 김정일은「속도창조운동」이란것을 만들었고 선전이 대단하다. 속도창조운동은 이길만이 공산주의 사회건설을 앞당기는 일이라며 퇴비증산·풀베기운동동을 어느때보다 강화하면서 주민들을 혹사하고 있다. 또 탄광노동자의 생활은 차마 입으로 옮길수 조차 없다.흑룡탄광의 경우는 2천7백명의 노동자중 70∼80%가 과거 간양에 살다가 정치범이나 성분불순계층으로 몰려 쫓겨난 사람들이니 오죽하겠는가.
-북괴당국의 청소년 전쟁독려 정책은 어떤가.
▲지난70년 발족된 붉은청년근위대는 인민군과 똑같은 전투훈련을 받는한편 비행기모형을 공중에 띄워놓고 격추시키는 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붉은청년근위대는 김일성의친위대군 초급간부보충을 위한 후비대및 결사대다.
앞으로의 전쟁은 과거와는 달리 전방에 배치된 인민군경보병부대와 항공육전대가 남한후방 깊숙이 침투돼 전쟁을 수행하기 때문에 1주일이면 끝날것으로 청소년들은 믿고 있다.
-북한청소년교육의 실상과 청소년생활은.
▲북한은 유치원에 가는 순간부터 김일성우강화를 배운다. 알사탕을 먹을때도「김일성원수님 고맙습니다」 고 인사하고 먹을 정도다.
「배움의 천리길」 이란 혁명활동과목에는『김일성이 14세때 만주길림성에서 혁명활동을 했다』 고 선전하고있다.
학교성적중 김일성사상과목이 불량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
예를들어 인민학교 산수책의 숫자계산 문제에서도 그들의 잔인성이 잘 나타난다. 「미국놈이 10명있는데 수류탄을 던졌다. 그중 일곱명이 맞아 죽으면 몇명이 남느냐」 는 식이다.
북한에서는 어릴때부터 반미의식과 투쟁의식을 고취시키는데 교육의 주안점을 두고있다.
-북한에는 독재대상구역이 있다는데.
▲농장원으로 생활하면서 협동농장 농근맹 위원장이나 당세포 비서등이 농장원중 실수를 하는 사람에게 「이 새끼 독재대상구역에 가야겠구만」 하는 욕설을 들어와 어딘가 독재대상구역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군에서 제데한 군인들에게서도 독재대상구역에는 6·25직후 성분불량자와 불순분자를 수감했는데 최근에는 김일성·김정일 족벌체제에 반대한느 사람들까지 마구 잡아넣는데 위치는 심산유곡에 설치해놓았다고 들었다.
외삼촌도 과거 치안대에 가담한 사실이 탄로나 독재대상구역에 수용돼있다는 말을 어머니로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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