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변화속에 따뜻한 인간성 그려-이문구 작<관촌수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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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25이후의 농촌사회의 변화를 극명하게 잘 그려낸 소설로서『관촌수필』은 두드러진다.
농촌소설을 많이 써온 이문구씨는 이소설에서 농촌의 변화와 함께 우리가 과거 농촌공동체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따뜻한 인간성을 지닌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관촌수필』 중 「공산토월」 이란제목의 편에서 이씨가 그려낸 주인공 석공은 그의 따뜻한 인간애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는데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순박한 농민상으로 석공과 같은 깊이로 다루어진 인물은 없을 것이다.
이씨는 이러한 작품을 또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없이 써냈다. 그의 작품은 무엇을 말하려하기보다 그저 가슴에 와닿도록 쓰여진다. 박경리씨의『토지』, 최인훈씨의 『광장』, 이청준씨의『소문의 벽』등 작품도 읽어 볼만하다. 이호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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