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봉 공동성명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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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가봉공화국 방문기간 중에 전두환 대통령은 가봉대통령과 함께 현재의 중요국제정치 및 경제문제와, 특히 동남아시아 및 남아프리카문제를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양국 간의 쌍무협력과 공동관심사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토의하였다.
▲국제분야에 있어서 양국대통령은 세계평화와 안전의 유지는 주권·독립·영토보전·내정불간섭·전쟁포기 및 국제분쟁의 대화를 통한 해결의 원칙에 따라 식민통치 하에 있는 영토의 완전해방과 인종차별·문맹·기아 및 빈곤의 퇴치에 달려있다는 데에 확고한 신념을 피력하였다.
▲전대통령은 한반도정세와 관련, 한국의 평화적 통일을 목표로 하여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하여 한국정부가 기울인 제반 노력을 가봉대통령에게 설명하였다.
특히 전대통령은 한국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현실적인 방법은 남북한 최고 당국자간의 직접대화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전대통령은 또한 한국의 평화통일 시까지 잠정조치로서 남북한이 국제연합에 가입하는 것이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민족화합을 촉진하는 국제적 분위기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하였다.
▲대화 주창자인 가봉공화국 대통령은 전대통령에게 가봉 정부는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통일을 실현키 위한 모든 주도적 노력을 계속 성원하고 지지할 것이며, 국제연합·비동맹운동 및 국제회의에서도 그러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양국원수는 아프리카정세를 검토하고, 프레토리아 정부의 앙골라에 대한 계속적인 침략행위를 규탄하였다. 양국원수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양국정부의 공통된 정책을 재확인하고, 남아프리카문제에 대한 정당하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고, 금년 말 이전에 나미비아 독립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유엔이 전개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만족을 표명하였다.
▲양국대통령은 교역조건의 악화와 제3세계의 계속적인 빈곤으로 특징지어지는 세계경제상황을 검토하고, 남북대화문제 등 세계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하는 문제중의 하나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가봉대통령에게 개도국간의 협력관계증진을 위한 정부의 노력, 특히 아프리카개발기금의 회원국으로서 아프리카제국의 경제·사회발전을 위해 수행해온 대한민국의 역할을 설명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가봉간에 제반 분야에서 강화되고 있는 우호 및 협력관계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이러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협력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양국대통령은 천연자원개발과 기술발전 및 양국 간의 기술이전을 위하여 합작사업을 장려하고 쌍무적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양국대통령은 한국전력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광물탐사작업(무나나 우라늄광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에 만족하였다.
▲양국대통령은 호혜평등의 원칙에 입각하여 양국의 민간부문간의 협력을 더욱 촉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양국원수는 1975년 체결되고 1980년에 발효된 3개 협정, 즉 경제·기술·문화 및 과학협력에 관한 협정, 한·가봉공동위원회의 설치에 관한 협정 및 무역협력관계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 만족을 표하였다.
▲전두환 대통령각하는「봉고」대통령각하내외분이 가까운 장래에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봉고」대통령은 이 초청을 기꺼이 수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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