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막는다 … 국내 첫 실시간 가뭄 경보 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미래창조과학부는 국가연구개발의 중요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하고 있다.

배덕효(사진)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기상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실시간 가뭄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해 2014년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뽑혔다.

배 교수의 연구 성과는 기상청의 장기예측자료와 수문모델의 연계 해석을 통해 미래의 물 순환 정보를 생산하고 이에 따른 가뭄정보를 통합한 결합가뭄지수를 개발하여 미래 가뭄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실시간 가뭄 전망 정보 제공으로 기술 수출도 기대된다. 배 교수는 기후변화 수자원적응 연구단장도 맡고 있다.

-가뭄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의 기대 효과가 궁금하다.

“가뭄은 홍수와 달리 장기간 넓은 지역에 걸쳐 피해가 발생한다.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더불어 가뭄정보는 현업 서비스로 바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크다. 이번에 개발된 실시간 가뭄조기경보시스템이 국가 차원의 물 관리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올해 겨울축제인 빙어축제가 가뭄 탓에 취소되기도 했는데.

"올해는 봄·여름에 내린 비가 충분하지 않아 내년 봄까지도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뭄은 주민들의 식수 부족을 초래할 뿐 아니라 경제에 악영향까지 미치는데 ‘물 관리’만 잘해도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되어 물 관리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따라서 가뭄 상황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단계별로 용수 공급량을 조정하는 국가 차원의 수자원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건설환경공학과에 속해 있는데 학과 소개를 한다면.

"건설환경공학은 도로, 공항, 항만, 상하수 처리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의 계획과 설계, 유지관리에 필요한 이론과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구조공학·수공학·지반공학·환경공학 등의 교육을 통해 문명과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되는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수자원에 대한 연구는 수공학에 속한다. 환경공학에서는 수자원과 대기의 오염 방지, 소음 저감 방안 등에 대해 연구한다. 지반공학에서는 암반의 거동을 예측하고 분석하여 토지개량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기도 한다.”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가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갈수록 활발해짐에 따라 앞으로 건설환경공학 인적자원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추세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가면 건설회사를 비롯해 각종 연구소 등에 취업이 용이하며, 특히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할 경우 고급 공무원으로서 대규모 국가사업을 관장하는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공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전문기술인을 꿈꾼다면 지원을 적극 추천한다.”

송덕순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