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민, 독일 은행서 인질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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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 교민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은행을 털기 위해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이 28일 발표했다. 범행현장에서 붙잡힌 강모(29)씨는 서울 출생으로 8년 전부터 독일에서 살아 왔다.

함부르크경찰청 토마스 얀센 강력반장은 "인질로 잡혔던 은행 여직원 2명은 무사하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강씨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pa통신 등 현지 언론은 "함부르크의 부모집에 얹혀 살던 강씨가 빚에 쪼들리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8시 은행이 문을 열기 전 현금입출금기 앞에서 기다리다 청소원이 나오자 가스총으로 위협, 은행에 침입했다. 그리곤 여직원에게 금고를 열도록 했다. 그러나 직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옥신각신하는 사이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유리창 청소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특수기동타격대(MEK)가 현장에 출동한 사실을 안 뒤 가스총을 버리고 인질들을 풀어줬다. 경찰은 "강씨가 저항하지 않아 오전 10시40분쯤 유혈 사태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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