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14억원어치 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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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중다방 등에서 유산균음료로 널리 마시고있는 고려요구르트가 항생제가 첨가된 가축사료용 분유를 섞어 제조된 것이란 사실은 보건정책과 시민위생이란 측면에서 충격적이다.
고려식품은 가정용과 일반업소용으로 한달 1백30㎎짜리 1천만병 이상을 생산해온 유명업체이기 때문에 파문은 더 크다.
남성상사 대표 이씨는 서울 방산시장에서 분유도매업을 해오다 가축사료용 분유판매를 계기로 회사를 독립했다.
이씨는 사료용 분유 수입가공업체인 한국보덴 측으로부터 33.6t을 4천3백61만원에 구입, 모두 8천5백62만원에 판매함으로써 2배의 폭리를 취한 셈.
고려식품 구매담당사원 김씨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탈지분유가 1㎏당 4천3백원에 이르나 이씨로부터 구입하는 사료용 분유는 1초당 2천3백원에 불과해 제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이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가축사료용 분유는 송아지에 어미젖 대용으로 먹이는 것으로 질병예방과 치료를 위해 항생제가 첨가돼있다.
이 사료의 성분중 유장분말은 우유에서 치즈를 빼낸 찌꺼기로 저질분유이며 가공지방은 유산균음료에 사용치 못하도록 돼있다.
특히 ㎏당 95㎎(95PPM)이 들어있는 염산 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은 가축질병예방과 치료용으로 첨가된 것으로 식품첨가물로는 금기사항으로 돼있다.
인체에 유해한 항생제가 첨가된 요구르트가 2개월이 넘도록 시중에 버젓이 판매된 것이 문제.
보건당국은 이 같은 유해식품이 멋대로 판매되고있는데도 별다른 단속이나 검사의 손길도 미치지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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