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황] 서울 4주째 하락…기나긴 '여름잠'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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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봄 이사철이 끝나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는 7월까지는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평균 0.03% 하락하면서 4주 연속 빠졌다. 60평 이상(0.04%)만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 평형은 내림세였다. 25개구 가운데 강서(-0.34%).서초(-0.24%).양천(-0.12%).관악(-0.10%). 송파구(-0.07%) 등 12개구에서 하락했다.

강서구에선 이사수요가 줄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상당수 단지에서 5백만~1천만원 빠졌다.등촌동 양지공인중개사 김선옥 대표는 " 전세매물이 많은 반면 찾는 사람이 없어 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도 우면.서초.반포동을 중심으로 약세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34평형은 2주전보다 1천5백만원 떨어진 2억2천만~2억5천만원 선이다. 양천구도 목동 5.6.7단지와 한신.청구아파트 등에서 2백50만 ~ 7백5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 전셋값도 2주전보다 평균 0.03% 내렸다. 중동만 소폭 상승(0.20%)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했다. 평형별로 20평형 미만(-0.11%).50평형대(-0.10%)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졌다.

분당은 한솔(-1.12%).양지(-0.79%).샛별(-0.42%).상록(-0.08%).이매촌마을(-0.04% ) 중심으로 약세였다. 한솔마을 청구아파트 50평형은 2주전보다 1천5백만원 빠진 2억1천만 ~ 2억2천만원에 거래된다.

수도권도 2주전보다 평균 0.03% 빠지며 3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0평형대(0.05%)를 제외한 전 평형이 약세였다.

광주.안양.부천.안산.용인시에선 0.1%이상 하락했다. 광주시 오포읍 오포베르빌 35평형은 2주전보다 1천만원 하락한 1억1천만~1억2천만원선이다. 반면 이천.고양.오산시 등은 소폭 올랐다.

일산 신도시 부영유승부동산 김철헌 사장은 "올해는 이사가 적은 홀수해인데다 아파트 전셋값이 2년전보다 크게 올라 재계약을 통해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많다"며 "이사수요가 크게 줄어 당분간 약보합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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