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강두태 어깨고장|세계대회등 앞두고 남자배구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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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남자배구의 기둥 강두태(25·육군통신교·1m97㎝가 쓰러졌다. 오는 10월의 세계선수권대회 (아르헨티나)와 인도아시안게임 (11월)을 앞두고 맹훈련중이던 강두태가 어깨부상으로 지난15일부터 경찰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있으나 호전될 전망이 흐려 배구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강의 병명은 「우견관절부극하근단독마비」. 즉 오른쪽어깨 상단부의 극하근(극하근)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이 반복적으로 근육을 압박, 마비증세와 함께 통증을 유발하는 증세로 지나치게 어깨를 사용하거나 과다한 운동을 계속하면 발병하기 쉽다는 것.
이 증세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그리 흔하지 않은데 유독 강의 경우는 증세로 미루어 줄잡아 4∼6개월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게 주치의 하권철 박사의 진단이다. 게다가 강은 극하근근육를 지배하고 있는 신경의 압박으로 해서 심한 통증을 느껴 물리치료를 계속하지 않는한 신경제거수술을 해야할 형편이다.
따라서 강은 이같은 신경제거수술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데, 설사 수술에 성공해 인접극육을 보강, 재기능을 찾는다 하더라도 전같은 파워는 기대할 수 없는데다 상당기간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선수생명(?)에도 우려를 넣고있는 딱한 실정이다.
강은 지난77년 부산성지공고 3년때 대표선수로 발탁된 이래 한양대· 금성통신을 거치면서 만5년간이나 줄곧 대표선수로 맹활약을 해왔었고 현재 주장을 말고 있다.
강은 특히 지난78년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선배 강만수 (27)와 더불어 한국을 세계랭킹4위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는가하면 지난달 25일 폐막된 제19회NHK배대회에서는 배구강호 일본· 쿠바등을 차례로 제치고 한국이 처용으로 우승하는데 견인차가 되기도 했다.
강두태외에도 현 남자배구대표팀은 이종경은 무릎부상으로 또 세터 이범왕는 발목이, 그리고 유중탁은 손가락을 다쳐 모두 경찰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선수관리에 큰 문제점을 주고 있다.
배구협회는 1일 정례이사회에서 대표팀 전력보강을 위해 지난11일 아랍에미리트연방의 「알자지라」클럽에서 2년동안 활약하다 귀국한 전 국가대표 주공 강만수(27· 1m95㎝· 95㎏)를 다시 코트로 불러들이는 응급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박진관 배구협회 선수강화위원장은 30일 『현대표팀의 전력강화를 위해서는 강만수의 복귀가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히고 강의 아랍진출에 따른 아마자격시비를 국제배구연맹에 다시 조회했다고 밝혔다.
당초 배구협회는 국제배구연맹선수 자격위원인 일본의 「마쓰다히라」 (송간)씨를 통해 강만수의 아마자격여부를 문의했으나 계약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선수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받은바있다.
그러나 배구협회는 현재프로선수의 자격제한을 따로 규정하고 있는 종목이 테니스· 축구· 복싱등 3개 종목에 국한된데다 이같은 유권해석의 저의가 강의 대표팀 복귀를 꺼려한 일본배구협회의 농간으로 판단, 아랍에 진출한 인도선수들의 예를들어 강력 추진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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