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의 함정수사 요원 돈주고 접선 일인 기사가 신형 IBM컴퓨터를 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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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샌프란시스코23일 외신종합=연합】미 연방수사국 (FBI)이 미국 유수의 컴퓨터회사인 IBM사의 최신컴퓨터기술 정보를 불법으로 빼돌리려 기도한 일본산업스파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전개한 비밀작전은 전율 감이 넘치는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다.
FBI의 이번 일본산업스파이 검거작전에는 네바다주의 환락가인 라스베이가스에서의 비밀회합과 성능 시험 중이던 IBM사의 최신형 컴퓨터를 필름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밀 반입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FBI요원인 「케네드·C·톰슨」이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FBI가 IBM사의 협조를 얻어 전개한 일본스파이 검거작전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FBI요원인 「얼런·J·개러슨」이 한 컴퓨터 자문회사직원으로 위장, 81년 11월6일 히따찌사의 상급기사인 「하야시·겐지」 및 한 비밀소스 (정보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하야시」는『최신형 기억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IBM의 신개발 컴퓨터 정보책자들을 조기에 입수하고 싶다』는 자사의 생각을 전달했다.
「하야시」는 또 자사기사로 하여금 이 IBM컴퓨터를 직접 보게 했으면 한다고 말하면서『이 책자를 구해주고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만 해준다면 1만 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제의했다.
▲이튿날인 81년11월7일「개러슨」을 다시 만난「하야시」는 그에게 현금지불은『경솔한 짓이라면서』터널회사를 이용하여 지불하자는 방식을 택하자고 제의.
▲ 81년 11월15일「개러슨」은 코네티컷주 해트퍼드에서 히따찌 사의 다른 상급기사인「나루세·준」을 만나 인근주차장으로 갔다.
이곳에서 「개러슨」은 제3자에게 「거액의돈」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네주면서 성능시험을 받기 위해 코네티컷주의 한 회사에 옮겨졌던 IBM컴퓨터를 「나루세」에게 직접 보여주라고 부탁했다.
「나루세」는 이 회사에 들어가 위치가 확인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사전에「다른 배경이 찍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개러슨」에게 당부한 뒤 철저하게 보안조치가 취해져있던 문제의 컴퓨터를 촬영했다.
▲82 년5월13일 「하야시」는 「개러슨」에게 전화를 걸어 자사가 이 컴퓨터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 대가로 52만5천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FBI의 비밀작전은 미쓰비시에 대해서도 히따찌의 경우와 비슷한 수법으로 전개된다.
금년 2윌24일 「개러슨」는 IBM 컴퓨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미쓰비시가 25만 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바있는 미쓰비시 전자회사의 미국내 자회사 회장의 보좌 역 「이시다·다까야」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FBI의 소장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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