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필요한 만큼만 생산·점진적인 근대화 신봉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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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할리드」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서거에 이어 13일 사우디아라비아 황태자가 된 「압둘라· 이븐·압둘·아지즈」왕자는 전통주의자로서 사우디아라비아 종교계지도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파하드」신임 사우디아라비아국왕과는 다른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압둘라」황태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급속한 발전을 추구하는 「파하드」국왕과는 달리 점진적인 근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발전에 필요한 만큼의 석유만을 생산해야한다고 믿고 있다.
「압둘라」황태자는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엄청난 석유생산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미풍양속을 해치고 있다고 믿고있다.
고 「할리드」국왕, 「파하드」국왕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세 번 째 서열이던 「압둘라」황태자는 지난 79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제3인자 자리인 제2부수상에 임명되었는데 이는 고「할리드」국왕이 당시「파하드」황태자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믿어지고 있다.
「압둘라」황태자는 제2부수상 취임 후에도 62년부터 국가수비대 사령관직을 겸임해왔다.
「압둘라」황태자는 종교계의 지지를 받고있기 때문에 보수주의적인 색채를 띤 정책을 주창할 가능성이 크다.
「파하드」황태자의 그늘에 가려 국제무대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앞으로도 외교문제는「파하드」왕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의 면모는 크게 부각되지 않을 듯하다.
「아지즈」부왕이 북부 하일지방을 평정했을 때 그 지방 왕족의 미망인이었다가 후에 「아지즈」의 후궁으로 들어간 어머니와 부왕 「아지즈」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격이 활달하고 담력이 있는 동시에 이지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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