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20시간 체류 안팎] "평양 방문 계획 아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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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의 깜짝 만남
12일 오후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서울공항에서 안숙선 명창(中), 인기가수 KCM(강창모(右))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항 만남은 미 국무부의 ‘해당국 민간인 접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외국을 방문할 때 해당국의 정부 당국자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시민들을 두루 만난다는 계획이다. 만남은 라이스 장관 측에서 “가능하면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주한 미대사관에 주문해 성사됐다. 라이스 장관은 한때 줄리아드 음대 진학을 꿈꿨고, 2002년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재직 때 첼리스트 요요마와 피아노 협연을 한 클래식 매니어다. 글=박신홍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13일 일정은 빠듯했다. 아침에 미 국무부 및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들과 참모회의를 연 뒤 청와대로 가 노무현 대통령을 1시간5분간 예방했다. 이어 광화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40여분간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일주일이 넘는 해외 순방 일정 탓인지 얼굴엔 피로가 가득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성의껏 답변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오후 20시간의 짧은 방한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직접 평양을 방문할 용의는 없나.

"일단 계획은 없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에도 중요하다. 남북은 1991년 비핵화 협정을 맺었다. 중국.일본.러시아 등 국제사회에도 중요한 문제다."

-한국의 중대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해 3차 회담 때도 북한의 에너지 문제가 거론됐다. 북한의 야경을 사진으로 보면 그 수요는 명백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제안은 매우 긍정적이고 이전보다 훨씬 개선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취했던 북한 고립정책이 최근 유인과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으로 바뀌었다. 왜 이런 정책 변화가 생겼나.

"한국은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에너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미국의 제안과 흡사하다. 미국은 또 한국처럼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인도적 차원일 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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