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성적 100% 올리기 '여름방학 대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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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박용석 기자

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산과 계곡, 바다로 떠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방학이 놀기만 하는 시간이 돼서는 곤란하다. 학생들에게 방학은 자유로운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학교를 다니느라 못 다한 공부를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경쟁력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 물론 접근 방식은 학년별로 다르다. 잘만 하면 성적을 100% 올릴 수 있는 방학 공부의 비결을 알아보았다.

***한자나 피아노에 입문… 초등 저학년

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의 나이는 단순 암기력이 아주 좋은 나이다. 이때 외워둔 것은 평생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방학 때 실용한자를 공부하면 평생 가는 자산이 될 것이다. 외우는 능력이 탁월한 시기인 만큼 많은 양의 한자를 외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자에 익숙해지면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공부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주산학원에 다녀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수학에서 계산을 빨리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자계산기가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시험장에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므로 암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아직 피아노를 배우고 있지 않다면 이번 방학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피아노는 두 손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우뇌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클래식 음악 자체가 우뇌의 발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독서의 시작… 초등 고학년

초등학교 고학년의 방학은 책 읽는 데 집중해야 한다. 추리소설이든 위인전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라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자. 이때 활자로 된 것들을 빨리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참에 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인 6학년은 중학교 수학책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배우는 양의 차이가 크고 난이도도 갑자기 높아진다. 특히 수학은 그 차이가 아주 크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학습법' 전속강사 민성원씨는 "초등학교 때는 그럭저럭 잘 하다가도 중학교에 올라가면 수학 때문에 고생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수학은 미리 공부를 해두면 중학교에서 어려움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한달이 넘는 방학 동안 집과 학원만 오간다면 슬픈 일이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공부만큼이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방학 동안에는 여러 종류의 캠프가 열린다. 여행이 어렵다면 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영어 캠프도 좋고 해병대 캠프도 좋다. 공부에 자신이 없다면 공부캠프도 좋다. 며칠간 비슷한 나이의 모르는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하다 보면 성취의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여행만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학은 선행 학습을…중학교

방학은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기에 좋은 때다. 영어는 단어를 외우는 데 집중을 해야 한다. 영어의 실력은 어휘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능하면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최소한 중학교 2학년부터는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해야 한다. 문법을 공부하면서 구문을 동시에 외우는 것이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이다.

수학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선행하는 게 좋다. 방학은 가장 좋은 기회. 그 동안 실력이 부족했던 학생은 복습이 필요하겠지만 실력이 좀 있는 학생들은 학원을 다녀서라도 선행학습을 시작해야 한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정말 수학이 어려워진다. 특히 중3은 고등학생이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대학에 진학을 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수학 실력이 조금 딸린다 싶으면 복습에 치중하라는 조언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혜련 증산중 교사(수학)는 "중학생들은 단순 계산문제에만 익숙해서 풀이과정을 쓰는 서술형 문제에 매우 서투른 경향이 있다"며 "1학기 때 배웠던 풀이과정을 차근차근 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어와 수학 이외의 과목은 방학을 이용해서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다. 학기 중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남는 시간엔 많은 양의 책을 읽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 쉬운 책만 읽지 말고 수준을 높여가면서 책을 읽고 틈틈이 독후감을 써보면 논술 실력도 늘어날 것이다.

***약한 고리 끊기…고 1·2

약한 사슬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사슬이 튼튼한지 여부는 약한 부분이 결정한다는 뜻이다.

못하는 한 과목이 전체의 성적을 끌어내린다. 원래 잘하는 과목은 재미있어서 자꾸 하게 되지만 사실상 공부의 경쟁력은 못하는 과목에서 나타난다. 특히 영어와 수학이 자주 약한 사슬로 등장한다. 고2가 끝날 때까지는 두 과목의 모든 진도를 끝낸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특히 수학의 경우 고3 때는 복습을 해야하기 때문에 꼭 2학년 말까지 모든 단원을 마쳐야 한다. 유의할 점은 선행학습을 할 때는 독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낭비가 많기 때문이다. 쉬운 풀이과정을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후 반드시 혼자 복습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영어는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매일 적당량의 시간을 잡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아직 늦지 않으리… 고3

고3도 아직 늦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 전략을 잘 짜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게 된다. 약점 보완 노트를 만들 시간이다.

시험보기 한달 전, 일주일 전을 대비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여러 차례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시험시간과 동일한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푸는 연습에 본격적으로 돌입해야 시간 안배 연습도 하고 자신의 취약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잠을 너무 줄이면서 공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시험은 낮에 치르기 때문에 밤에 머리가 잘 돌아가도록 훈련된 학생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방학 동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효과적이다. 공부하는 시간이 중요하는 것이 아니고 공부를 하는 양과 기억하는 양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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